제기된 문제들 해결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지난 2월에 개최된 예산설명회 이후 학우들의 요구에 따라 학생 대표들과 대학본부 관계자들이 다시 한 번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6일부터 3차례에 걸쳐 우리대학 행정관 2층 대회의실에서 교육환경 개선위원회(아래 교학개위)가 열렸다. 현재 우리대학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건대신문>에서는 현재까지 공개된 교학개위 속기록을 바탕으로 교학개위에서 학생 대표들이 제기한 주요 문제들과 이에 대한 대학본부의 입장을 다루고자 한다.

이월금과 예비비 어디에 쓰지?
예산설명회에서 공개된 2009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작년 전기이월금은 약 35억 원이다. 또한 예비비라는 명목으로 약 6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예산으로 책정돼 있다. 학생 대표들은 이 이월금과 예비비의 용도가 불확실하다고 의문을 표했다. 최상아(경영대ㆍ경영4) 총여학생회장은 “예비비가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하인준(정치대ㆍ정외4) 총학생회장 역시 “이월금을 어디에 쓰는지 정확한 용도를 알고 싶다”고 궁금해 했다.

정경수 기획조정처장은 “예비비는 특별히 사용처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기자재 구입, 기타 자재 마련 등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월금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경수 기획조정처장은 이월금과 예비비를 장학금으로 책정하라는 학생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작년 이월금을 기초생활 수급자 108명을 위한 장학금으로 썼다”며 “해당 학생들 등록금에서 미래로장학금 220만 원을 뺀 금액을 학교가 내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건국AMC 질문에 모르쇠
우리대학이 추진하는 수익사업의 중심에는 건국AMC가 있다. 학생 대표들은 이 건국AMC의 투자 내역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인준 총학생회장은 “건국AMC의 초기 자본이 학생들의 돈인 등록금으로 형성된 만큼 투자 내역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경수 기획조정처장은 “지금의 더 샵 스타시티 자리인 남측부지 운동장을 포스코에 매각해 획득한 3800억 원의 금액으로 기본 자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내역 공개에 대해 류영수 학생복지처장은 “투자 내역은 법인의 문제”라면서 “법인과 대학은 다른 영역인 만큼 우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험실습비 제대로 써 왔나
학생 대표들이 제기한 또 하나의 문제는 실험실습비였다. 하인준 총학생회장은 “교수들이 실험실습비를 사적인 용도로 이용한 사례가 있다”며 “실험실습비가 정확히 어디서 사용되고 있는지 모두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류영수 학생복지처장은 “각 단과대 행정실에서 이미 실험실습비의 대략적인 사용내역을 공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역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정경수 기획조정처장은 “모든 내용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실험실습비를 교수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문제에 대해 류영수 학생복지처장은 “실험실습비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생리공결제 아직 멀었나요
작년 <드림걸즈> 총여학생회에 이어 올해의 <떴다, 그녀!> 총여학생회 역시 생리공결제 도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리공결제에 대한 대학본부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김지인 교무처장은 “현재 타 대학들의 사례들을 검토 중이다”며 “하지만 생리현상으로 인한 고통이 개인차가 심하고 실시 중인 대학들에도 부정적인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상아 총여학생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여학우 600명 중 530여 명 이상이 생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했다”고 반박했다.

본격적인 대화 자리, 하지만…
3번에 걸친 교학개위가 끝난 후 하인준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던 대학본부를 대화 자리로 끌어냈다”면서도 “작년의 일을 그 당시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로 대답을 회피하고 핵심 사항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해 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교학개위에서 제기된 주요 문제들은 앞으로 어떤 방향을 흘러갈까? 하인준 총학생회장은 “실험실습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감시하는 한편, 임기 내에 법인과 건국AMC의 투자 결과를 알고 돌려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교학개위 속기록 전문은 www.popkon.ne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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