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병원 이용식 교수

우리대학 병원에 또 하나의 권위자가 들어와 진료를 하게 됐다. 지난 3월, 갑상선암 분야의 권위자인 이용식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20년 간 근무했던 원자력병원에서 우리대학 병원으로 부임한 것이다. <건대신문>에서는 우리대학 병원 이비인후과로 찾아가 이용식 교수를 만나봤다.

△우리대학 병원으로 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원자력병원에서 열심히 환자들을 진료해 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제 자신이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병원을 새롭게 바꾸려는 의욕도 있었지만, 공공기관이라는 한계 때문에 쉽지 않았지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부임하신 건대병원의 분위기는 어떠신가요?
건국대학교병원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꾸준히 성장하는 병원이라 생각합니다. 병원에 전반적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흐르고 이사장님을 비롯한 운영진들이 큰 병원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이곳으로 옮김으로써, 그동안 제가 빠져 있던 매너리즘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수술이나 환자 등이 있으신가요?
두 명의 환자가 기억납니다. 대구에 살던 이영지라는 어린이가 스컬베이스(머리뼈의 밑바닥을 이루는 부분)에 악성 종양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악성 종양을 치료한 후 다시 건강하게 살게 됐지요. 그 아이는 지금도 제게 편지를 보냅니다. 또한, 이현이라는 환자가 뇌기저부(눈과 귀를 연결하는 선)에 악성 종양이 걸렸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치료를 못 해서 자살시도까지 한 사람인데, 제가 수술을 한 이후 건강해져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전공분야이신 갑상선암에 대해 알려주세요.
우리 목에 톡 튀어나온 부분인 후두(喉頭)의 앞쪽 아랫부분을 갑상선이라고 합니다. 이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여 체온을 높입니다. 갑상선에 암이 걸리면 맥박이 상승하고 설사를 자주 합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로 몸이 무기력해져요.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몸이 불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릅니다. 주변 신경이 마비돼 목소리가 잘 안 나오기도 합니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 공인된 예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 발병 확률을 줄이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줄이고 만성 갑상선 염증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유전적으로 갑상선암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전자 검사를 받는 것도 좋지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대학 입학 이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주저앉지 말고 세계 수준에 다가가겠다는 각오가 중요합니다. 예전에 만 시간 동안 악기를 연주하면 누구나 그 악기의 음을 통달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최고의 석학이 될 수 있습니다. 건국대학 학생들이 모두 각자 분야에서 대가가 되겠다는 각오로 대학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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