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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新 풍속도, '외국인 반응 엿보기?!'
박기훈 기자 | 승인 2009.03.31 10:26

“한국이 강한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잖아요”, “한국 투수의 능력이 더 좋았어요”.

위의 말은 누가 한 말 일까? 바로 WBC 중계방송을 본 일본인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남긴 말이다.
2009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첫 경기를 14:2로 지고 다음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우리나라가 1:0으로 이길 당시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볼 수 있는 호프집만 성황을 이뤘을까? 인터넷 상에서도 성황을 이루는 곳이 따로 있었다. 바로 ‘개소문닷컴’, ‘쩐다쩜넷’과 같은 외국반응번역사이트이다. 국제대항스포츠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는 언제나 그 경기에 대한 외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번역사이트에 올라오고,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로 시시각각 전파된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나 WBC와 같은 국가대항스포츠에서 이겼을 때,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일본인 선수인 아사다 마오를 제쳤을 때, 박지성이 소속 팀인 맨처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골을 넣었을 때, 이런 번역사이트는 갑자기 많은 이용자가 몰려 접속이 잘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외국인들의 반응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민경배(경희사이버대ㆍNGO과) 교수는 “외국반응번역사이트가 남들의 시선이나 평판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정서를 잘 끄집어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스포츠는 민족주의, 국가주의와 결합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관심 받는 국제대회가 열리면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다. 특히 민족 간의 감정, 경쟁의식이 남아있는 중국과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우리나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민경배 교수는 “누리꾼들이 다른 나라의 반응을 보면서 우월감, 만족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라는 타자(他者)의 반응을 즐기는 것이 누리꾼들이 만든 하나의 문화가 됐다. 하지만 외국인의 반응에 과하게 민감한 것은 오히려 ‘열등의식’의 발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침은 금물이다.

   
외국반응번역사이트 개소문닷컴의 화면.

박기훈 기자  gh3022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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