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벌점규정 수정 및 보완, 자치위의 적극적인 활동 필요해

하지만 관생들의 숱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불만들도 있다.

■ 이해할 수 없는 벌점 규정
최근 쿨하우스의 최대 논란거리는 ‘잔반벌점’이다. 쿨하우스 행정실 측은 게시판의 대자보를 통해, 4월 1일부터 잔반을 많이 남기면 벌점 1점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쿨하우스의 한 관계자는 “현행 가격에서 동질의 식단을 최소 3년간 유지하려면, 식당 운영비용을 줄여야한다”며 “잔반 줄이기가 비용절감에 가장 효과적이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학우는 “기숙사 입실 시에는 전혀 얘기도 없었는데, 관생들의 의견을 묻고 시행해야 하는게 아닌가”라며 잔반벌점 부과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2대 쿨하우스 자치위원회(아래 자치위) Love House 최동진(정치대ㆍ행정4) 회장은 자치위 커뮤니티를 통해 “23일 자치위원회 긴급회의를 통해 일반 관생들의 입장을 정리하여 행정실과 협의한 결과, 잔반벌점 부과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4월 20일까지 잔반이 지금보다 줄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벌점부과가 시행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불필요한 벌점규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쿨하우스 홈페이지(http://kulhouse.konkuk.ac.kr)의 생활수칙 부분 벌점기준표에는 17개의 벌점규정들이 적혀있다. 14조를 보면 ‘호실 내 청소와 정돈상태가 불량한 경우’ 벌점 1점을 부과하도록 돼있다. 하지만, 김소영(사범대ㆍ교육공2)학우는 “실제로 쿨하우스에서 각 방의 청소상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불필요한 벌점규정이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자치위는 ‘자치기구’가 맞나.
지난 2007년 11월, 1대 자치위가 투표로 선출되면서 관생들의 의사를 대변할 자치기구로 기대를 받으며 출범했다. 올해는 2대 자치위가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관생들은 자치위의 활동에 대해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수연(상경대ㆍ경제2)학우는 “자치위원회가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자치위 커뮤니티에는 ‘관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치위원회가 행정실과 너무 가깝게 지내는 것 같다’는 비판의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여론에 대해 임동수(정통대ㆍ전자공4) 1대 자치위원장은 “지난해에 처음 출범했기 때문에 아무런 기반이 없었고, 예산집행을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행정실과 접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쿨하우스의 운영권을 가진 산은자산운용으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기 때문에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인정한다”고 털어놓았다.

■ 그 밖의 불만들
융통성 없는 규정 적용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상경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친형이 기숙사를 구경하기 위해 안으로 출입하려고 했지만, 부모님과 동행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답변만을 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보람(경영대ㆍ경영ㆍ경영정보1)학우는 “원래 외박신청을 하면 출입통제시간을 적용받지 않아야 되는데, 사정이 생겨 통제시간이 지난 후에 기숙사에서 나왔더니 벌점이 부과됐다”며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밖에 행정실의 불성실한 민원처리에 불만을 갖고 있는 관생들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쿨하우스 행정실의 한 관계자는 “관생들의 문의에 충분한 답변을 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 미안하다”며 “대부분 관생들이 전화상으로 민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성의 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부족하게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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