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제기된 관생들의 불만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벌점제도와 관련해서는 각 항목들에 관한 재정비가 요구된다. 현실적으로 불필요하게 설정된 항목들을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부과하는 벌점의 정도를 항목의 경중에 따라 재조정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벌점제도 자체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박수연(상경대ㆍ경제2)학우는 “벌점을 많이 받을 경우 다음 학기에 재입관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점이 많이 쌓여도 다시 입관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벌점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따라서 벌점을 많이 받은 관생에게 관내 봉사를 시키는 등 쿨하우스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완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자치위원회(아래 자치위)가 독립성을 갖춘 ‘진정한 자치기구’로 거듭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산은자산운용으로부터 재정적 독립을 이루는 것이지만, 이는 단기간에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점차적으로 재정적 독립을 추구함으로써, 자치기구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줘야 할 것이다. 2대 자치위 최동진 회장은 “행정실과의 논의자리에서 가능한 한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하자고 제의할 것”이라며 자치위의 성격을 분명히 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그 동안에 나온 쿨하우스에 대한 관생들의 불만들을 모아봤을 때, 주거환경 자체보다는 주로 벌점이나 외박 등 주거환경 이외의 측면에 집중된 것들이 많. 주거환경을 기준으로 기숙사에 대한 만족도를 따지던 시대는 지난 것이다. 중앙대 안성배움터 주거환경학과 이경희 교수는 이에 대해 “보다 안락한 삶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현재 20대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불만사항에 대해 요구하기 전에 자신이 어느 정도 대가를 치러야 할지 충분히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며 안락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함으로써 일어날 무분별한 불만 표출에 대해 경고했다.

무엇보다도 쿨하우스 내의 안정과 질서유지의 책임이 있는 행정실과 이런 행정실의 통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생들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경희 교수는 “상호간의 협의체나 회의기구를 통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자의 책임과 의무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실 측에서는 관생들이 불만을 표하는 통제방식에 대해 게시판 공지를 활용하거나 자치위와의 논의를 통해 관생들의 오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자치위를 비롯한 관생들이 보다 성숙한 의식수준을 보여야 함은 물론이다.

쿨하우스에 관련된 논란들이 하루 이틀에 불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행정실과 관생들 상호 간에 이해와 신뢰가 높아진다면 언젠간 벌점 등에 대한 걱정 자체가 사라지는 순간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관생들과 행정실이 함께 더욱 노력하여 불만사항을 줄여감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기숙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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