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엔본부의 직원이 된 김나혜 씨의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김나혜 씨는 유엔본부에 입성하게 된 비결은 토익점수가 아닌 다양한 대외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에 있다고 말한다. 물론 대외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능력이 있어야 하겠지만 열정과 노력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는 활동들도 많다. 최근 2~3년 사이에 기업에서는 다양한 대학생참여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대학생 홍보대사에서부터 해외봉사활동까지 그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대외활동은 단순한 스펙의 의미를 넘어 그 이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인적네트워크의 형성이다. 대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며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다. 필자 또한 그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받았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나아가 기업체의 실무진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취업에 관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면 대외활동은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자신의 흥미를 찾을 수 있으며 명확한 인생설계를 도와줄 것이다. 또한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 입사 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활동이라면 더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은행권 취업을 꿈꾸고 있다면 은행 홍보대사에 도전하라. 신한, 국민은행을 필두로 대부분의 은행에서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선발되면 입사 시 가산점도 부여하고 있다.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퀄컴사의 ‘컬컴IT투어’는 세계적인 CEO 폴 제이콥스 앞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 ‘애니콜드리머즈’, KTF ‘모바일퓨처리스트’, LG전자  ‘글로벌 프론티어’ 등은 우수한 사람을 뽑아 인턴이나 입사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럼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대외활동을 위한 작은 팁을 소개한다. 대외활동의 선발 과정은 대체로 취업과 비슷하게 서류전형, 면접으로 진행된다. 먼저 지원자격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활동인가 생각해본다. 취업하려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금상첨화이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자기소개서는 정말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 활동에 적합한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다. 나는 이런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고 그 경험이 이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점에서 유리하다는 논리적인 구조로 작성한다면 더 없이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될 것이다. 물론, 그동안의 경력이 없다고 포기하지마라. 대외활동은 취업이 아니기 때문에 경력, 스펙보다는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활동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즉, 지원동기 및 포부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지원하려는 활동과 전혀 상관없는 경험은 과감히 삭제하라. 국토대장정에 마케팅경력을 어필하고 해외봉사 지원에 학점 4.5를 어필하는 것은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눈에 띄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선발 확률은 더욱 더 높아진다. 예컨대 다섯 가지 색깔로 자신을 표현한다든가, 기업의 영어이니셜로 단어를 만든다든가 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은 서류 중에서 경쟁력 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방법이다.

면접은 취업면접과는 다르게 상당히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면접 전 사전조사는 필수이다. 무엇을 하는 회사이며 어떤 실적이 있는지 기업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면접 전날 면접장소 방문을 추천한다. 면접분위기를 익힐 수 있어 면접당일 날 긴장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최근 면접에서는 독특한 자기PR이 눈에 띈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준비한다면 성공적인 면접을 이끌 수 있다.

 과하면 적은 것보다 못한 법. 너무 많은 대외활동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른 대외활동끼리 시간이 겹치면서 어느 한 곳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도 하게 된다. 필자는 자기소개서 쓰는 법과 면접을 익히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지원을 하였으나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뒤로는 정말 필요한 활동에만 지원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름 있는 활동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찾아오면 흙속의 진주처럼 작지만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다.

 또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봉사활동을 이벤트로 생각하지 말라. 최근 ‘현대기아 해피무브봉사단’, ‘G마켓해외봉사’ 등 돈 한 푼 안들이고 해외봉사를 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해외한번 가볼까, 공짜니까, 하는 생각으로 지원을 한다면 만류하고 싶다. 물론 그런 봉사정신으로는 선발될 확률도 희박할뿐더러 취업이나 직장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지원자들을 선호한다. 오랫동안 봉사활동으로 다져진 마음은 조화로운 팀워크와 고객중시형 마인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졸업 전, 48시간 밤을 새워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매달 1시간씩, 48회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 더 값지다. 해외봉사에 지원하기 전에 저학년 때부터 작은 활동이라도 뜻 깊은 봉사를 통해 봉사정신을 키워나가라.
 신입생들이여, 아직도 술과 당구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대학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면, 이제 도서관 밖으로 행군하라. 대학생만의 특권을 누려라.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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