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새내기’는 이제 물 건너 간 소리. 강의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목련으로 봄을 느끼며 졸업 후 화창한 봄을 또 다시 맞이하기 위해 나를 돌아볼 필요를 느꼈다. 진정한 대학생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나는 그 기준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말이다.

요즘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가 대세이다. 스펙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하나라도 얻으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 내 대학생활을 떠올릴 때 단지 스펙을 쌓으며 보낸 대학생활이 자랑스러울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작년 10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되어 SIFE라는 동아리에 들어갔다. SIFE는 Students In Free Enterprise의 약자이다. 쉽게 말해, 대학생들과 기업 간의 연계를 통해 긍정적인 사회변화를 유도하는 비영리단체이다. Change the world라는 비전 아래 전 세계 대학생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실행한다. 나는 경제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Step for THE leader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 팀은 교육할 교재를 제작하고 홍보하고 교육할 대상을 찾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멋있어 보였다. 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창조해야 되는 것이기에 한 단계 한 단계 진행할 때마다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답이 안 나오는 것 같고 길이 없을 것 같은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과 함께 해나갔다. 그렇기에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수 있었다.

물론 SIFE 활동을 통해 얻는 대가와 그 효용성에는 스펙도 있다. 그러나 SIFE 활동에서 그것은 나의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스펙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얻었고 지금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뜻을 품은 사람들을 만난 것,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내가 속한 지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는 것, ‘대학생’이라는 이름표를 걸고 어디든 부딪혀보는 것, 앉아서 공부하는 것 외에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성취감, 만족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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