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등록금인하촉구범국민대회 개최

“등록금을 인하하고, 반값등록금을 실현하라!” 학생들의 외침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지난 4월 2일 늦은 4시에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 대회’가 개최된 것이다.

서울지역대학생연합(아래 서울대련) 소속의 노래단 ‘공감’의 공연으로 집회는 흥겨운 분위기로 시작했다. 이어서, 우리대학 김무석(수의과대ㆍ수의학3)학우의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여러 사회 인사들의 발언과 각 학교의 대학생들이 준비한 율동 및 콩트 등이 이어졌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과 함께 연대사를 한 민주노동당 최순영 최고위원은 “정부가 교육을 시장으로 내몰아 누군가는 등록금 때문에 자살을 하고 마는 현실”이라며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다른 야당들도 등록금 인하에 합의했으니 이제 남은 건 여러분의 힘이다”라며 대학생들의 강력한 행동을 촉구했다. 박해선(숙명여대ㆍ영문4) 서울대련 의장 역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많은 이들이 함께 모여 공동의 목소리 내는 것”이라고 발언하며 대학생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날 등록금 인하 촉구 범국민 대회는 대학생 및 학부모 6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대학 총학생회도 등록금 인하운동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에 30여 명의 학우들을 이끌고 참여했다. 정치대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한 새내기는 “빚을 내서 등록금을 내는 친구들도 있는 상황에서, 다른 대학생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집회 참여 동기를 밝혔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기발한 구호들로 흥겨운 분위기가 지속됐지만, 이날 집회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민규(성공회대ㆍ사회과학부1)군은 “대학생들이 등록금 문제를 연결 고리로 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계기가 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아 조금 실망했다”고 전했다.

한편, 집단 퍼포먼스를 한 뒤 마로니에 공원 밖으로 나온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시도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의해 해산되면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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