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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세 글자에 담긴 무게를 생각해보길
김정현 기자 | 승인 2009.04.22 14:25

지난 9일,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소란 아닌 소란이 있었다. 2009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아래 전학대회)를 위해 모인 학우들 때문이었다. 전학대회를 취재하는 기자는 아니었지만 필자 역시 전학대회가 열리는 대강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학생회관 입구를 지나 대강당으로 올라가는 길에 유독 눈에 띄는 몇몇 학우가 있었다. 목에 전학대회 명패를 걸고 있는 대의원들이다. 전학대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강당을 나와 잠시 흡연의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대의원끼리 만남의 해후(?)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잠깐 휴식이겠지만 이로 인해 전학대회 진행은 지지부진해졌다.

늦은 2시에 시작된 전학대회는 재적대의원(전체 대의원에서 미선 및 사고 대의원을 제외한 대의원) 117명 중 61명이 참석하여 간신히 개회에 성공했다. 하지만 진행 도중에 재적대의원 과반수 출석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휴회를 반복했다. 결국 의결에 필요한 대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준비했던 심의 및 논의 안건을 모두 처리하지 못한 채 늦은 6시 경 폐회됐다. 이로 인해 일부 중앙자치단위는 예산을 승인받지 못했고, 예산 승인을 위해 하반기 전학대회 이전에 복잡한 절차를 거치게 됐다.

사실 이같은 상황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매년 출석대의원 수의 부족으로 전학대회 자체가 무산되거나 안건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 심의를 뒤로 미룬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대의원의 부진한 참석률 때문에 전학대회 회칙 개정에 필요한 특별정족수 기준을 바꾸는데 16년이 걸렸다는 사실은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학대회 대의원들은 각 자치단체 회장이나 위원장 혹은 그들이 지명한 학우로 이뤄진다. 다시 말해 해당 자치단체를 대표하는 학우들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학대회에서 대의원의 한 마디는 해당 자치단체의 의견이며, 대의원의 찬반은 해당 자치단체의 결정을 의미한다.

반대로 대의원의 전학대회 불참은 해당 자치단체 전체가 불참한 것과 같다. 또 대의원이 안건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해당 자치단체 전체가 결정권한을 포기함을 의미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대의원도 전학대회에 불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너무나 당연하다. 참석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은 곧 해당 자치단체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대의원들이 자치단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믿고 맡겨준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해주기를 부탁하는 것이다. 대의원이라는 세 글자에 담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기를 한 사람의 학우로서 바란다.

김정현 기자  wjdgus1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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