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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습비, 이젠 요긴하게 씁시다
이철호 기자 | 승인 2009.04.23 19:37

학우들의 실험, 실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요긴하게 써야 할 실험실습비. 하지만 적은 액수, 용도의 불투명성, 책정 기준의 애매함 등의 문제가 많다. 실험실습비를 둘러싼 문제점들은 우리대학 학우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다.

실험실습비 문제는 우리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대학의 학우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서울지역대학생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대학을 비롯한 서울의 주요 대학들의 공학 계열 단과대는 등록금이 인문사회 계열에 비해 100~250만 원 이상, 자연과학 계열은 80~140만 원 가량 높았다. 하지만 1인당 실험실습비는 약 10만 원 정도 밖에 차이가 없다.

우리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들의 이공계, 예술계 학생들은 차등 책정된 등록금에 맞는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실험실습비 역시 그 중 하나다. 박재균(물리4)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가 실험실습비, 고가의 기자재 구입 등을 명목으로 이공계의 등록금을 높게 책정하지만 실제 지원을 보면 등록금 인상의 근거가 전혀 없다”며 “실험실습비를 비롯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원 확충을 요구했다.

우리대학 노승선 예문대 행정실장은 “실험실습비로 기자재를 구입해도 안전 등을 위한 보조시설을 갖출 예산이 없어 새로 산 기자재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예산 확충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험실습비 증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험실습비를 책정할 때 여러 단과대와 학과들의 환경을 고려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향후 대학본부와 학우, 교수들이 실험실습비 책정 등에 관해 만나 대화를 나눌 자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강화(예문대ㆍ산업디자인) 교수는 “교수와 학교, 학생이 모여 합리적인 기준 아래 실험실습비를 책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3주체의 입장을 모두 수렴할 수 있는 책정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험실습비가 다른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명확한 사용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민석(법과대ㆍ법4) 학우는 “실험실습비가 애매하게 쓰이지 않도록 어디까지를 실험ㆍ실습으로 볼 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 대표자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아직도 실험실습비의 책정 금액과 사용 내역 등을 모르는 과 학생회장들이 많다. 학생대표자들은 소속 과의 실험실습비가 어떻게 쓰이는지 빠른 시일 내에 파악하고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김정래(기계공3) 공과대 학생회장은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누릴 수 있는 권리”라며 “우리가 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하루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대학별 문제 제기를 넘어 여러 대학의 이공계열, 예문계열 학우들이 연대해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는 학우들도 있다. 연세대의 권지운(기계공3)학우는 “실험실습비 문제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대학들이 겪는 문제인 만큼 서로 도와 실험실습비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대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철호 기자  bsky05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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