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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만났어야 했던 그들!
홍미진 기자 | 승인 2003.05.26 00:00

■학생운동의 의미와 역할

한 : 기존의 학생운동에 하나의 지향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그 지향점이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이제는 학생운동이 꼭 사회를 위한 운동만을 해서는 안되며, 학생회가 중심이 되는 모든 활동을 학생운동이라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소위 비권이라고 불리는 각 대학의 총학생회장들이 함께 모인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우리의 공통점 3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다양성 발현, 기존 학생운동진영에 대한 비판적 시각, 복지·문화·지방자치 등에 대한 많은 관심이 그것이다. ‘비권’이 학우들을 위한 학내운동을 하고 있는 만큼 ‘비권’이라는 용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성:한국사회에서 학생운동은 두가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가 전세계 민중운동에 기여하는 것이고 둘째가 부문운동으로서 학생들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고:학생들이 주체가 되며, 사회발전을 위한 운동이라면 모두 학생운동이라 칭할 수 있다고 본다. 또, 민중의 삶을 낫게 하는 것이 대의라고 생각한다. 민:학생운동은 변혁을 위한 ‘운동’을 하는 것이다. 학생운동은 학생사회를 진보적으로 구축해서 사회를 이끌며, 변혁적인 사회운동가를 배출하는 것을 뜻한다고 본다.

■현시대 학생운동의 평가

고:현재 대중운동과 학생운동이 약화된 것은 모두 동의하는 것 같다. 이는 80년대와 크게 다르지 않는 운영체계를 고수한 체 학생운동 조직을 민주적으로 혁신하지 못한데 일차적 원인이 있다. 게다가 대중은 진보적이며 자주적인 진출을 원하고 있다. 이는 사회에서 여성·성·인권 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학생회는 그러한 대중의 관심과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현 시점까지 왔다고 본다.

서:학생운동을 평가하는 데는 학생회가 일반 학우들을 어느 정도 대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학우들은 다양한 문제의식과 대안들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회는 스스로가 한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이것은 학생회와 같은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소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사회에서는 다양한 당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극좌파·극우파 등이 활발한 논의를 펼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론 논의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이것은 학생회가 다른 지향을 가진 이들을 배타적으로 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학생회가 다른쪽을 소외시킨 것이다. 따라서, 학생회는 어떤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내부에서 먼저 논의하고 학생들을 이끌었던 기존의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 학생회의 역할은 모든 사상의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본다.

한:지금까지 학생회가 하나의 지향점만 고집함으로써 다른 지향을 가진 운동조직이 소외된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이 필요하다.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대를 함께 나눌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동 사안에 대해서 같이 운동을 했다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분리해 따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갖춘 학생운동이 제시돼야 한다.

민:그러나 무턱대고 통합만 해서는 안된다. 각각 그 지향점의 차이를 분명하게 분석하고 인식해야 한다. 이것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서로에 대한 소모적 비판을 줄이는데 필수적이라고 본다.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 건설,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이:변화하지 않은 기존의 학생회가 모여 공투체(상설공동투쟁체)를 결성한다면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학생회가 하나의 정치적인 입장을 가지고 많은 학우들의 대표성을 띤다고 자칭했던 것은 허구였지 않은가? 기존 학생회의 모습으로는 대중화를 이룰 수 없다. 차라리 각 단위별로 학생회 중심의 체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학우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의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서:학생 정치조직간의 협의체나 대의체는 다수 학생들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있다. 발전적 논의를 위해서는 총학생회간의 협의체 수준에 머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성:우리가 공투체를 제안하는 것은 기계적으로 통합하자는 것이 아니다. 공투체는 당면 과제의 정치적 기치를 중심으로 수평적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학원사회의 공동체 활성화, 대학 문화 복원 등 정책 연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고:또, 공투체는 대중에 의해 운영되는 직접민주주의가 구현되어야 한다. 즉, 학생의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는 사안을 위한 정치·대중사업을 펼쳐야 하며, 이러한 직접 민주주의는 인터넷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많은 대중과 함께 하는 공투체를 마련하려면 개성이 강한 요즘 세대의 눈높이·취향에 맞춰야 한다. X·Y·Z·N세대라 불리던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를 파악하고 대중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해야 한다. 또, 상황에 따라 누구는 인터넷 설문으로, 누구는 관련 버튼을 가방에 다는 것으로, 또 누구는 집회에 직접 나가는 것으로 자신의 신념을 표출한다면 그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쉬운 참여를 열어둬야 더욱 많은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면 다양한 학생운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누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고 이것은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민:현재의 공투체는 모호한 통합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 많은 대중들과는 공투체에 관한 논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 않나? 노동자들과 달리 학생들의 투쟁은 이념적 성격이 짙다. 서로 다른 이념은 결합되기 어려우며, 이 시기에서 공투체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그보다는 과 학생회를 재건하는 것이 우선이다.

성:공투체는 시기상조라고 볼 수 없다. 최근 사회에 대해 다른 지향점을 가진 학생운동진영이 교육개방이나 반전운동 처럼 같은 기치 아래 함께 연대 투쟁한 예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는 공투체와 함께 과학생회를 중심으로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공투체에 다양한 주체가 동등한 입장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된다면 ‘상설’이라는 용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공투체가 하나의 이념을 요구하지 않고 다양한 주장을 낼 수 있는 자유로운 자리가 된다면 우리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논의된 것으로 볼 때 공투체는 그러한 성격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에 사석에서라도 다양한 운동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

홍미진 기자  lerry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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