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외의 다른 은행 계좌로 학내 ATM을 이용하면 항상 붙는 수수료. 이 수수료가 학우들에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 총학생회에서는 학내 ATM 수수료를 무료화하겠다는 정책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학내 입점 은행인 신한은행에서는 형평성, 우리대학 학우 식별의 어려움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총학생회가 실시하려는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 시행해야 할까?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가?

학생증으로 수수료를 공짜로
현재 학내 ATM 수수료를 무료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있다. 지난 2007년 고려대 총학생회에서는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 결과 고려대의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의 학내 ATM 수수료가 무료화됐다.

임종재 하나은행 고대지점장은 “하나은행에서 발급한 금융기능이 포함된 학생증을 쓰면 학내 하나은행 ATM기를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ATM 수수료 무료화의 방식을 설명했다. 우리대학에서도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가 시행될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대학 학우들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본부와의 협의 필요
학내 ATM 수수료가 무료화되기 위해서는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대학본부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를 추진하려는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는 아직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은 상태다.

총학생회와 대학본부 간의 교섭에 있어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학생복지처 측에서는 “아직 ATM 수수료 무료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학생회에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길문 총무팀장 역시 “이와 관련된 소식을 들은 적이 없는 만큼 아직 대화의 자리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총학생회가 이 정책의 실제화를 위해 서둘러 대학본부와 협의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수료 무료화의 조건도 생각해야
학내 입점은행인 신한은행이 학내 ATM 수수료 무료화를 조건으로 내걸을 수 있는 요구 역시 검토해 두어야 할 부분이다. 인하대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08년, 인하대는 교내 하나은행 ATM 수수료가 전면 무료화됐다. 단 조건이 있었다. 하나은행으로의 등록금 납부와 학자금 대출 서비스 이용자 수가 각각 전체 학생들의 60%와 45%를 넘어서야만 향후에도 ATM 수수료 무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고려대 역시 총학생회 측에서 전교생이 학생증을 하나은행 스마트카드로 교체하도록 하는 한편, ‘등록금 하나은행으로 납부하기 운동’을 전개했다. ATM 수수료 무료화를 추진하는 총학생회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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