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한 축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우리 모두 소비자이다. 

소비자는 시장의 최종 투표자로서 그의 선택에 따라 기업의 성쇠를 결정하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역할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에 의해 산업의 발전이 달라진다. 나아가서 소비자가 경제개발의 속도도 조절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형성하는 소비문화는 상품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UCC 등 상품의 가치를 소비자들이 생산까지 해 나가는 프로슈머(prosumer)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발전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서 소비자경쟁력 제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명실상부한 수요자 중심, 소비자 중심적 정책기조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국민이 국민주권을 가지고 있듯이 모든 소비자는 소비자주권을 가지고 있다. ‘국민주권’이 정치적 의미의 권리라면 ‘소비자주권’은 국민이 갖는 경제적 의미의 주권이다. 소비자주권은 매일 매일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은 기업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반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은 사업자는 견디기 어렵게 된다.

  소비자주권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과 이를 위한 정확한 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세계가 겪고 있는 금융위기의 원인 중의 하나가 소비자들의 신용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탓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나서서 경제교육, 금융교육, 신용교육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소비자에게 정보제공과 교육을 위한 중요성의 인식이다.

  시장경제 체제 내에서 소비생활 문제의 발생은 필연적이며, 소비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소비생활 문제가 더 많이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에는 쇠고기문제로 우리 국민 모두가 진통을 겪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식품안전이란 문제가 항상 우리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쓰는 상품들에 대한 리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문제의 모든 책임을 기업과 정부에만 돌리 수는 없다. 과연 소비자는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가? 소비자에게도 책임과 권한이 있다. 소비자로서 권한을 주장하기  앞서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면 소비자의 책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합리적인 소비자, 현명한 소비자, 깐깐한 소비자, 그리고 착한 소비까지 하여야 한다.  절제와 절약을 함으로써 그리고 미래를 위한 현재의 소비를 고려할 때 우리 사회의 자원은 꼭 필요한 곳에 집중 사용하고, 꼭 필요한 시기를 위해 비축할 수 있다. 이것이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소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녹색소비란 궁극적으로는 끊임없이 물질적 소비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욕망을 적절히 통제하고 환경적으로 책임적인 소비행태를 유도해야 함을 뜻한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 소비생활과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소비자정보제공 기반 확충이 긴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시장 내 자립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성숙한 시장경제에 걸 맞는 소비자 의식, 관행 및 행동의 선진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세계시장에서의 무한경쟁시대 돌입은 소비자선택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소비자권익 보호가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견인요소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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