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즐길거리 호평, 운영미숙과 지원부족은 여전

1만 4천 학우들의 일상탈출이 끝났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2009년 대동제 ‘일상탈출’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대동제는 지난해와 다름없이 △전체행사(마라톤 대회, 반계탕 제공, 일감호가요제) △단과대/중앙단위 행사(과별 상점과 주점, 애견한마당) △동아리행사(동아리 공연, 동아리별 상점과 주점)로 구성됐다.

학우 의견 수렴한 새로운 시도 돋보여
축제를 기획한 ‘위기탈출’ 총학생회는 축제 한 달 전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설문결과를 기반으로 기획을 하여 축제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제를 기획한 총학생회 김재근(문과대ㆍ철학2) 집행국장은 “설문조사에서 주점과 공연뿐인 대동제는 학교에 있는 수천 명의 학우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학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새롭게 시도된 것이 △건국대공원 △자취생 요리왕 선발대회 △풍물패 대동놀이 △기획단 준비한 깜짝 이벤트 등이다. 이런 노력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한울(법과대ㆍ법2) 학우는 “놀이기구 등 작년보다 즐길 거리가 많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축제 준비 미숙함과 대학본부 지원 부족 아쉬워
가장 크게 지적되는 문제점은 홍보 부족이었다. 총학생회 측에서 축제 전날까지도 행사 목록만 적힌 포스터로 축제를 홍보했고, 당일 이 돼서야 자세한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했기 때문이다. 김영표(동생명대ㆍ축산식품2) 학우는 “축제 정보가 사전에 홍보되지 않고 당일에야 유인물이 배포됐다”며 “그나마 배포된 학교지도도 지나치게 복잡해서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총학생회 측에서는 “이번 축제에 가장 부족했던 점이 바로 홍보”라며 “준비 부족으로 인해 축제날이 되어서야 홍보물과 자료집이 나와 더 많은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학본부 측의 협조 부족도 거론되고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각종 주점이나 공연을 진행하는 동아리 학우들에 대한 일괄적인 공결증 발급을 학생복지처에서 거부하고, 일부 인원에게만 발급해준 것이다.
동아리연합회 홍철호(얼ㆍ05) 회장은 “작년에 비동아리인까지 공결증을 사용하는 남발 사례 때문에 다수의 공결증 발행에 대해 학생복지처가 난색을 표했다”며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축제에 참여한 일부 동아리인들까지도 공결증을 못 받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축제를 기획한 총학생회에서는 축제 예산의 부족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3천만 원으로 책정된 예산으로는 연예인 섭외비 및 무대 설치비만으로 절반 이상 사용되기 때문에 1만 4천 학우를 위한 축제를 만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총학생회 김재근 집행국장은 “학우들이 자치활동을 열심히 하려는 의지에 비해서 대학본부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축제 내 자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늘리고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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