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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제ㆍ학과제의 빛과 그늘
김정현 기자 | 승인 2009.06.21 14:34

앞서 밝혔듯 학부제에서는 학부에 소속되는 1학년 과정에서 학부 내 다양한 전공을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아직 전공심화교육을 시작하지 않아 많은 교양수업을 들을 수 있어 대학 본연의 목적인 교양인 양성에 보다 가까운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학부를 기초로 하여 전공으로 분리되는 학부제는 전공 간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신의 전공이 아니어도 기본적인 전공교육을 받았고 같은 학부 소속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학부제는 학부 1년간 다양한 전공을 배우며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적성을 심도 깊게 고려하지 않는 우리나라 대학입시문화의 특성 상 학부제가 제공하는 전공 선택기간은 큰 의미를 갖는다.

반면 학부제는 특정전공 쏠림, 전공교육 부실, 소속감 부족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2학년 학과 진입 직전에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제의 경우, 취업이 잘되는 인기전공으로 학생들이 몰릴 수 있다. 적성을 고려하여 전공을 탐색한 다음 결정하도록 한 학부제의 목적이 유명무실화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경제위기 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공교육을 늦게 시작하는 것도 학부제의 단점 중 하나다. 요구되는 전공수업을 모두 이수해야 하는 학과제에 비해 학부제는 ‘최소전공학점인정제’로 원하는 수업을 선택, 요구학점만 채우면 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쉬운 전공수업만 듣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전공교육부실화의 위험이 뒤따른다.

또 학부제에서는 학생들이 1년간 머무르는 학부에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소속돼 있어 학과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후배ㆍ동기간 공동체를 구성하기 어렵고, 아직 전공을 선택하지 않아 교수들도 학생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과제에서는 학부제와 달리 1학년 때부터 전공교육을 시작하기 때문에 보다 심화된 전공교육이 가능하다. 이는 대학원 진학률이 낮아 전문적인 전공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적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전공을 선택하여 입학하는 학과제의 경우, 해당 전공에 관심 있는 학생선발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학부제에 비해 전공에 대한 학구열이 높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학과인원을 보장받고 보다 뛰어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또 학과제는 처음부터 학과에 소속되어 교수, 선후배, 동기들 간에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높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학과제는 학과발전 소홀, 다양한 전공ㆍ교양교육 부족,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선택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학과제에서 개별 학과는 학부제 때보다 학과인원을 보장받고 학교행정 등에 미치는 영향력도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칫 학과가 발전을 위한 경쟁에 소홀하게 된다면 학교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학년 때부터 전공교육을 받는 학과제의 경우, 다양한 전공을 체험하고 폭넓은 교양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을 수 있다는 것도 단점이다. 학부제에 비해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철저하게 전공교육에 몰입하는 학과제는 학부제에 비해 지식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융합, 연계 학문을 통해 부가효과를 낼 수 있는 전공의 경우에는 학과제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학과제에서는 학생들이 적성을 고려하여 전공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받기 어렵다. 1학년부터 선택한 전공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다른 전공을 새로 배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학과보다는 학교를 중심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우리나라에서 학과제가 가진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자문 : 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

김정현 기자  wjdgus1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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