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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소리를 드높이자
김정현 기자 | 승인 2009.07.18 14:03

우리대학 학생대표자들에게 경악할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하인준 총학생회장, 이태우 정치대 학생회장, 어광득 생활도서관장 총 3명의 학생대표자들이 홍제동 경찰청 대공분실로 연행된 것이다. 체포 전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경고나 소환장 발부도 없이 기습적으로 하루 만에 학생대표자 세 명이 차례대로 연행됐다. 학생대표자 3명의 혐의는 전국에서 9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던 1년 전 촛불문화제 참가 때문이었다고 한다.

더 분개할 만한 사실은 불법집회참가 혐의를 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우리대학’ 학생대표자 세 명만이 같은 날 차례로 연행됐다는 것이다. 동일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왜 학생대표자 세 명만이 동일한 날에 연행됐을지 생각해보면 답은 하나뿐이다. 수많은 혐의자들 중 세 명이 ‘건국대학교 학생대표자’였다는 것. 단순히 각종 집회에 참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과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 특수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체포된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대학은 과거부터 학생운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였다. 지난 86년 10.28 건대항쟁을 필두로 민주화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으며 당당히 ‘민족사학, 민족건대’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대학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우리대학 학생대표자들이 많은 수난을 겪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현 사건과 유사하게 지난 2003년 생활도서관 위원이었던 김용찬 동문과 법과대 학생회장이었던 김종곤 동문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과 도로교통법,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제동 경찰청 보안과에 체포된 적도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대학은 많이 달라졌다. 일부에서는 학생운동 및 사회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학우들의 참여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4월 말에 있었던 노동절 전야제 사건도 옮고 그름을 떠나서 학내 학생운동 및 사회활동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물론 이런 상황이 대학생, 우리들만의 잘못은 아니기에 탓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분노해야 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우리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학생대표자들은 곧 우리를 대표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대표자를 연행한 것은 우리를 체포한 것과 같고, 학생대표자를 추궁하는 것은 우리에게 혐의를 묻는 것과 같다. 그리고 우리대학, 우리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한 명의 학우로서 우리를 대신해 차가운 대공분실에서 고생했을 학생대표자 세 명에게 미안한 마음과 뜨거운 지지를 보낸다. 그리고 학우들에게 부탁한다. 함께 분노와 규탄의 목소리를 모으자. 비록 미약한 힘일지라도 다시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 대학생의 권리, 우리대학 학우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우리의 목소리를 드높이자.

김정현 기자  wjdgus1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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