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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찬이의 수면일기
이동찬 이지혜 수습기자 | 승인 2009.07.20 14:30

또 시작이다. 귀에는 윙윙거리는 모기소리가 들린다. 오늘 밤은 유달리 다른 날보다 더 더워서 그런지 잠이 안 온다. 아- 진짜 잠이 안 온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을 넘기고.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 거리다가 술을 많이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그리고 소주를 사서 한잔, 두잔~ 캬~! 쉴 새 없이 마시다 보니 졸음이 쏟아진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해가 하늘높이 떠있다. 불면증을 수면제 없이 이겨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그리고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난 아침형 인간 모습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아침형 인간으로서 아침부터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에 도서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책을 폈다. 하지만 책을 펴자마자 졸음이 쏟아졌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답시고 졸다가 집에 돌아왔다. 엄마한테 하루 종일 공부했다고 당당히 자랑하며 빈둥거리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농구 한 판 하자고 전화가 왔다. 열심히 농구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와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잠을 청했지만 오늘따라 잠이 오질 않았다. 운동을 하고 자면 몸이 피곤해서 쉽게 잠들어야 정상인데, 몸이 말을 잘 듣질 않는다.

이상하다. 또 여드름이 났다. 10시간 넘게 잠을 잤는데 피부는 좋아질 생각을 안 한다. 하루에 많이 자봐야 5시간을 자는 생활을 하다가 8시간 정도 자니 피부가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많이 잘수록 피부가 좋아진다고 해서 요즘 10시간 넘게 자고 있는데 피부는 그대로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많이 자기만 하면 나도 피부미남이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오히려 더 피곤해진 느낌이 든다. 평소보다 오래 잤는데 피곤하다니. 도대체 얼마나 자야 피곤하지 않은 걸까? 설마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가? 똑바로 누워서 자야한다는데 옆으로 누워서 자서 그런가 보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불편해서 잠을 잘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역시 잘 생겨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내 피부를 위해 조금만 참자. 피부미남이 될 그날을 위해.

오늘 취재 차 건대병원에 가서 신경정신과 교수님을 인터뷰하게 되었다. 공식적인 인터뷰가 끝나고 따로 내가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에 관해 궁금한 점을 여쭤보았다. 충격이었다. 이제까지 한 일들이 모두 잘못된 방법들이었다. 교수님의 답변을 듣고 내가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을 7~8시간 정도로 적당히 자면 면역력이 좋아져 피부가 좋아지지만 너무 많이 자면 오히려 안 좋다는 것이다. 또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10시간 이상 잔 것은 오히려 독이 됐다. 짜증이 난다. 게다가 똑바로 누워서 자려고 그렇게 고생을 했건만! 사람에게 잠자는 자세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자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나만의 수면 특효약이던 술이나 운동은 결코 잠을 자기에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었다. 술에 의존하면 얕은 잠밖에 잘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술에 의존하면 의존성과 내성이 생겨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운동은 왜 그런 걸까? 운동하고 피곤해지면 잠이 잘 오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하지만 잠들기 직전에는 긴장이 풀리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공포영화, 격렬한 운동, 뜨거운 목욕보다는 가벼운 독서, 미지근한 샤워, 명상요법,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잠자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던 방법들이 모두 제대로 된 것이 아니었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앞으로는 정확히 알아보고 실천해야겠다.

이동찬 이지혜 수습기자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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