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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공동체, 작업실(1)디자인학부 - 제2의 전공수업은 작업실에서
김혜진 기자 | 승인 2003.11.03 00:00

디자인학부의 제품환경 전공 학생들의 하루나기! “잠은 간이침대 위에서, 세수는 공동 화장실, 끼니는 컵라면과 토스트로 해결!” 이제는 작업실이 집보다 더욱 편안하다는 학생들. 그들의 작업실은 어떤 곳일까?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이불들!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냉장고! 그리고 작업책상 위에 돌아다니는 온갓 종류의 디자인 제도용구들. 우리와는 사뭇 다른 예술문화대학 학생들의 공간을 들여다보자.

▲ © 김혜진 기자

낮에는 다른 단대 학생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디자인학부 학생들. 그들의 진짜 학교생활은 저녁 무렵 작업실에서 시작된다. ‘야작’이라는 말을 아시는지? ‘야작’ 이란 야간작업의 준말로 디자인 학부 학생들의 또 다른 학교생활이다. 다른 단대의 불이 하나 둘씩 꺼져갈 때쯤 예술문화대학의 불은 하나 둘씩 켜진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열 평 남짓한 작업실 속에서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실습들이 이루어지고 그들만의 작품이 완성되어 간다.

“다른 단대 학생들은 강의가 끝나면 공부하러 도서관으로 향하죠”, “우리는 강의가 끝나면 취미이자 특기이고 전공인 디자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업실로 향해요”라며 오단비(예문대·4)양은 조금은 자신감 있게 말한다.

이 말 속에서 의무감에 젖어 공부하는 우리와는 다른 디자인 학부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이 힘든 야간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건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좋아하는 일을 하기에 함께 하는 동료들과의 정도 끈끈하다고.

디자인학부의 또 다른 특징은 팀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칸칸이 나뉘어진 열람실 속에서 각각 개인별로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디자인 학부생들은 그룹이 형성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관심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그룹을 이룬다고 한다. 간혹 교수님들 중에는, 항상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일을 할 수는 없다고 하시면서 무작위로 팀을 구성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공동작업이 필수적인 디자인 학부에서는 ‘함께 생활’하는 문화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여분의 공간이 필요한 그룹들은 학교 근처에 자그만 방을 얻어 작업실로 단장해 쓴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작업실이 나중에는 벤처 사업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작은 작업실 속에서 그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공유한 부분이 많기에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함께 하는 것 같다고.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작업실 생활. 디자인 학부생들에게는 제2의 전공 수업인 셈이다. 작지만 열정이 가득한 작업실! 그 속에서 그들은 꿈을 키워나간다.

김혜진 기자  irius8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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