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당 4개에서 7개로 늘어, 일부 교수ㆍ학생 반발하기도

대학본부에서 2009년 2학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어강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우와 교수들은 영어강의 확대에 따른 보완책 부재와 영어강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학사관리팀은 2009년 2학기부터 각 학과에 7개의 전공강의를 영어로 개설해 원어수업을 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학기에 요구했던 4개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요구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학사제도를 담당하고 있는 학사관리팀의 정책이기 때문에 각 과에서는 최대한 따르게 된다.

학사관리팀 이우광 팀장은 “우리대학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제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이라며 “영어강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타 대학과 경쟁하고, 세계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선택”이라며 영어강의 비중 확대의 이유를 밝혔다.

확대에 따른 대책은?
일각에서는 영어강의 비중 확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학우들과 교수들 모두 영어강의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가 파악한 영어강의로 인한 학우들과 교수들의 어려움을 살펴보면 △원어와 국문 혼합 진행으로 인한 진도 지체 △원어 이해부족으로 인한 전공지식 전달의 어려움 △학우들의 참여 저조로 인한 상호작용 부족 △학우들 간 원어실력 차이로 인한 위화감 발생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이우광 팀장은 “영어실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어려움을 겪겠지만 과도기를 견디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학생들의 어려움은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먼저 학우와 교수 워크숍을 통해 학우들에게는 영어강의 수강 노하우, 교수들에게는 영어강의 교수법을 전수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포함하여 다양한 학습법과 교수법을 담은 E-러닝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교수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ctl.konkuk.ac.kr)를 통해 제공하는 'Learning Tip'에 영어강의 수강법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책이 원활히 집행되고 있진 못했다. 교수학습지원센터 김지심 박사는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지만 지난 학기 학생 워크숍 참가자는 90명으로 참여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남은 과제는?

대학본부 관계자는 현재 10% 대인 영어강의 비율을 30% 대까지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본부의 영어강의 비중 확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학우들과 교수들도 있다.

김용식(상경대ㆍ소비자정보3) 소비자정보학과 학생회장은 “영어강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대학본부의 정책이 지나치게 일방적이다”며 “비중 확대에 앞서 여론을 수렴하고 난 후 그때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상희(이과대ㆍ화학) 교수도 “무조건 다른 대학을 따라서 영어강의를 확대할 것이 아니라 여론조사를 통해 학생과 교수들의 요구에 맞춰 동의를 구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획일적인 지원보다는 학우들의 개별적 상황을 고려하는 맞춤형 보조기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지형(문과대ㆍ사학) 교수는 “학생들의 영어실력 차이 때문에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외국 대학들처럼 외국어 강의가 어려운 학생에게 언제든지 학생의 상황과 능력에 맞춰 상담을 해주거나 과제를 도와줄 수 있는 헬프 센터를 설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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