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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존(Young Zone)에 바란다
박기훈 기자 | 승인 2009.09.02 20:21

필자는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건대입구역을 사용할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대학가 주변이지만 너무나 많은 유동인구 때문에 혼란스럽고, 차 매연에 의해 숨이 턱턱 막히기 때문이다. 가끔 여기가 시장 바닥인지 대학교 근처인지를 심각하게 자문하기도 한다.

현재 건대입구역 주변은 ‘건대 맛의 거리’를 비롯해 화양동 쪽에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어 있고, 우리대학 법인이 세운 주상복합단지 스타시티 그리고 롯데백화점이 존재한다. 또한 건대입구는 성남으로 직통으로 갈 수 있는 도로가 개통되어 서울 동쪽 교통의 요지로 불리는데다가 명동, 압구정, 신촌 등과 함께 서울의 4대 상권에 포함될 만큼 많은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다.

요즘 여러 대학에서는 대학상업화로 인해 말이 많다. 서강대의 경우는 홈플러스 학내 입점 문제로 홍역을 치렀고, 이화여대 ECC(캠퍼스 복합단지)도 마찬가지다. 대학상업화의 주요 논리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아직까지 캠퍼스 내에 상업시설이 없지만, 건대병원 옆으로 우리대학 법인에서 발주해 건설 중인 영존(Young Zone)이라는 대형 복합쇼핑몰이 완공단계에 이르렀다.

예로부터 대학가 주변에는 어느 정도의 상권이 형성돼 왔고, 학교와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고등교육기관이라는 대학교 본연의 역할을 생각해봤을 때, 학교 주변에 지나치게 많은 상업시설은 대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또한 상업시설은 대학생의 불필요한 소비욕구를 부추기기 때문에 건전한 대학문화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대학상업화는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학생들을 소비자로 판단하고 ‘대학의 기업화, 상품화’를 촉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에 완공되는 영존도 주변 도로와 인도가 더욱 복잡해지는 물리적인 문제는 논외로 치더라도,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그렇지만 이미 완공 직전의 건물을 허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영존이라는 수익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최대한 학생들에게 환원돼 교육환경 개선에 쓰여야 하고, 더 이상 우리대학 주변의 상업화는 자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대학은 영존 완공 이전에도 건대입구역에 내린 외부 사람들로부터 ‘상업시설이 주변에 많은 대학’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상업화는 대학의 단기적 수익에 도움을 줄지는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건전한’ 학교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가는 부분이다. 이런 대학상업시설이 진정으로 학교발전에 이바지하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

박기훈 기자  gh3022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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