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절판된 책이지만, 도서관에는 비치되어 있습니다)

4학년이라 그런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방학동안 인턴활동을 했는데, 티가 많이 났나봅니다. 인턴담당자가 저에게 책 한번 읽어보지 않겠냐며 책을 건네줬습니다. 제목은 「승려와 수수께끼」. ‘재미없겠다’라는 생각에 거절하려 했지만,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이런 제 말에 담당자는 “저자 자신의 경험담을 천천히 풀어가더라고, 재미있을 거야. 그럼 이틀 뒤에 책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자”며 제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린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순식간에 꼼짝없이 요상한 책을 읽게 되어버렸습니다. 프롤로그를 살펴보니 다행히 선문답 집은 아니었습니다.

프롤로그 이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창업지망자를 만납니다. 창업지망자가 아이템을 설명하고, 저자는 아이템에 대해 캐피탈리스트로서, 벤처 경영자로서 아이템을 바라보고, 사업 진행상의 어려운 점을 지적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저자가 실리콘 밸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이자 벤처 캐피털리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창업지망자는 저자에게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권유하지만, 저자는 중요한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거절합니다. 그러나 둘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창업지망자의 아이디어는 조금씩 변화합니다. 함께 하기로 한 사업파트너와의 갈등을 비롯한 여러 고비를 넘기며 창업지망자는 저자가 부족하다 했던 점을 찾아갑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었던 아이디어는 어느새 꿈이 넘쳐나는 생동감 있는 아이디어로 거듭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돈, 명예, 권력 등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 가치가 당신의 성공을 가져다 주냐고… 저자는 렘브란트의 <야경>을 이야기합니다. 네덜란드의 다른 거장들처럼 렘브란트도 부유한 후원자들의 주문으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열 몇 사람이 후원금의 액수와 사회적인 지위 순서대로 서 있습니다. 네덜란드 경제의 황금기를 이끈 유명 인사들이 캔버스에 나와 있지만, 그 중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림 속 유명 인사를 알아서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장 렘브란트의 스케치이기 때문에 볼 뿐입니다. 돈, 명예, 권력을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인간은 결국 죽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가치 있는 것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야하지 않을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열성을 다해 열심히 일을 하되 가장 소중한 재산인 시간을 가장 의미 있는 일에 쏟아야 한다. ‘앞으로 평생 동안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 하는 질문은 내일 갑자기 눈을 감게 된다면 지금까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느냐는 뜻이다.”

이 책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정말 우리가 추구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진정한 성공은 무엇일까요? 학우 여러분도 함께 질문하고 답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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