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환학생으로 프랑스를 가게 되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축하보다는 의구심을 품는 것이 태반이었습니다. “너 프랑스 말 할 줄 알아?” 이 말이 대부분 사람들의 첫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에게도 걱정되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재학생의 10%가 외국인이라는 말만 믿기에는 프랑스어를 전혀 못하는 저로서는 많은 불안감과 불확신에 시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IESEG School of Management in France, 이곳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저는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 번째는 영어실력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출국 전까지 저는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생활을 한다는 것에 확실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6개월간 생활하는 동안 이러한 저의 생각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있던 Lille이라는 도시는 프랑스 북부 지방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기본적으로 할 줄 압니다. 학교에는 27개 국가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고, 거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살았던 기숙사에는 3명을 제외한 다른 모든 학생이 프랑스가 아닌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 영어로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조건들은 비록 제가 프랑스라는 나라에 살고 있었지만 영어를 쓰는 환경에 충분히 노출되어, 일상에서 영어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학기를 마친 후에는 아무 계획 없이 혼자서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데도 별 문제가 없을 만큼 제 영어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둘째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교환학생으로 머무른 한 학기동안 제가 얻은 가장 큰 보물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들을 했다는 것입니다. 활발한 성격인 저는 그곳에서 정말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교환학생 이전에는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저는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들과 일주일에 3-4번 이상 어울려서 파티를 하고 운동하고 어울려 놀면서 정말 그 어떤 친구 못지않은 절친한 사이로 발전하였습니다. 커뮤니티 싸이트인 Facebook에 100명 이상의 친구를 가질 정도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아직도 그들과의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럽 11개국을 매달 한 번씩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한 것은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넓은 시각을 갖게 된 것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는 저는 제 생각의 틀을 그저 ‘한국’이라는 울타리 안에 제한했던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으로 지낸 학기동안에 다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나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삶의 무대를 자신의 나라에만 한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문화나 이념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개방적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주위환경 덕에 저 또한 그곳에서 생활하고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을 돌아보면서 저의 비전과 시야를 더 넓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09년 새해, 내가 살던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6개월이라는 교환학생은 어찌 보면 정말 짧고 아쉬운 기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이 저의 인생에 정말 많은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건국대학교 국제처는 우리 건국대학교 학우들을 위해 많은 국제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우들이 자신의 ‘기회’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를 강력하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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