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4천 학우, 공연장 달랑 하나… 공연공간 늘려야

매번 동아리들이 공연장 대여를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대학 내 공연장과 공연연습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에 있다.

▲ ⓒ 김정현 기자
현재 학내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ㆍ음향ㆍ조명 시설이 갖춰진 곳은 △학생회관 중강당 △새천년관 대공연장 △예술문화대학(아래 예문대) 지하1층의 시네마테크 3곳이다.

하지만 동아리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중강당 하나이다. 시네마테크는 예문대와 음악교육과 학우들의 수업용도로 쓰이기 때문에 동아리들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새천년관 대공연장 또한 대행업체인 위니아트가 운영을 맡고 있어 순수한 우리대학의 공간이 라고 보기가 어렵다. 새천년관 대공연장의 경우 학내 공식행사를 위해 계약 당시 약속한 30일만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동아리들이 공연을 위해 대공연장을 빌리려면 30일 중 일정이 없는 날에 40만원의 대여료를 지불해야 한다. 만약 일정이 꽉 차서 학교를 통해 빌릴 수 없다면 대여료는 5~6배로 늘어난다.

건국대문학예술학생연합(아래 건문연) 백승호(정치대ㆍ부동산4) 의장은 “건문연 차원에서도 40만원이라는 금액은 부담스러운데 중앙동아리는 물론 단과대 과 동아리들이 과연 그 금액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대학은 타 대학에 비해서 재학생 수 대비 공연장이 매우 부족한 편이다. 세종대의 경우 재학생 수는 약 1만 명이지만 동아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2곳이다. 서울여대 또한 재학생 수는 우리대학의 반인 약 7천 명이지만 공연장으로 빌릴 수 있는 공간은 4군데나 된다.

학우들은 공연연습공간의 부족 또한 공연장 대여 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동아리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연습공간이 부족해 일부 동아리들은 중강당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중강당 대여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앙동아리 뮤즈 김승한(공과대ㆍ기계공2) 회장은 “공연연습공간이 부족해서 중강당은 물론 대회의실을 빌려 연습을 할 때도 있지만 대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며 “공연장이 하나라도 더 있다면 공연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공연장과 연습공간 부족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 동아리연합회 홍철호(얼ㆍ06) 회장은 “동아리연합회에서도 동아리들을 위한 공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돈이 없다는 대답뿐이다”며 “학교가 동아리활동에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건문연 백승호 의장 또한 “공연장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학생 문화에 대한 대학본부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학우들을 위해 학교 측이 공연장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 ⓒ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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