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음악교육학과

“외부에서 하는 연주회라 긴장될텐데 잠을 설치지 않았나요?”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이 있다. “계속되는 연습에 지쳐 공연 전날은 푹 잤어요.” 사범대 음악교육과 학생들은 이번 정기 연주회를 위해 작년 10월부터 합숙까지 하며 맹연습을 했다. 변변한 연습실이 없어 매번 강의실 책상을 밖으로 이동시키는 막노동. 다른 학과에서 시끄럽다는 볼멘소리.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여건만 되면 매년 2번의 연주회를 갖고 싶다는 애절한 눈빛과 함께 “다른 대학은 2번씩 공연하는데...”라는 불만으로 착잡한 심정을 표현한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들이 우리대학은 악기를 다루는 학생이 없거나, 실력이 부족하다고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고 그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휘를 맡은 김진수(사범대ㆍ음교과)교수는 “우리대학 음교과 학생들은 훌륭한 연주자일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열정을 가진 음악인”이라고 자랑했다.

학교의 지원이 넉넉하지 못해 학생들의 아르바이트비까지 동원해 예약한, 이번 정기 연주회의 공연장은 최상의 환경이었다. 자비까지 사용하면서 좋은 시설의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이유를 묻자, “시설이 좋은 공연장에서 연주하는 것은 깨끗한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며 큰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가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들뜬 심정도 느껴진다. “음교과 학생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대학원생과 외부의 연주자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공연이 될 거예요.” 큰 공연장만큼 이번 공연은 규모도 크다고 은근히 자랑하며, 이름을 걸고 하는 연주회인 만큼 학생들과 학교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부탁한다. “학교가 오케스트라 공연을 소중히 생각하는 걸 알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며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일반인들에게 우리대학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오케스트라 연주회란 웬지 다가가기 힘들다고 지적하자, “아니에요”라며 정색한다. 오케스트라라고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음악이라며 연주회를 보고 가라는 말을 건네는 이들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보았다. 지금도 이들은 우리에게 나무와 철로 만든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연습 중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