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조교 C형장학 축소논란, 대학본부는 성과따른 배분 강조

연구조교 C형 장학금 축소 문제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에 교수 한명 당 대학원생 한명에게 연구조교 C형 장학금을 줄 수 있었던 것이, 배정인원이 축소되어 학과별로 나눠졌고 일부 교수만 장학금 추천 권한을 갖도록 변경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대학원생을 모집하기 어려운 비인기학과나 지원이 부족한 학과에서는 연구조교 C형 장학금 축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연구조교 C형 장학금은 지난 90년대 말 발전계획을 수립하면서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높이기 위해 신설됐다. 대학원생 한명에게 대학본부가 등록금 절반을 지원하고 나머지 절반은 해당 교수가 수주한 연구비에서 보조하여 조교로 채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최근 대학본부는 학교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당 장학금을 축소하고 제한된 배정인원을 일반대학원 각 학과에서 자체적으로 선발하도록 변경했다. 대학원 편무옥(공과대ㆍ토목공 교수) 교학부장은 “대학본부에서는 교수들에게 업적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우수한 대학원생을 조교로 선발할 수 있는 유인을 없애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학본부에서는 장학금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도를 처음으로 시행했던 과거에 비해 교수 수가 2배로 증가해 1000명 가량이 되는 상황에서 1교수 1조교를 제도화하기엔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전략기획팀 김종필 팀장은 “대학본부에서 2배 이상으로 증가된 학비감면액을 감수한다면 그에 따른 성과가 발생해야 하는데 제도 시행 초기와 비교했을 때 별반 차이가 없어 축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축소 운영 중인 연구조교 C형 장학금이 본래 목적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례도 있어 각 학과와 교수의 연구실적에 따라 배분되도록 다시 한 번 개편을 준비중이다”며 “이 과정에서 조교들의 절대인원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배정인원을 조정해볼 생각은 있지만 이전과 같이 교수 수 증가에 따라 배정인원이 계속 증가하는 구조로는 개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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