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정원 부족과 과별편중 문제로 연구 어려움 호소, 대책 시급해

우리대학 일반대학원이 대학원생 가뭄으로 지속적인 연구역량 강화에 크나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대학원의 전체정원 부족 문제와 더불어 과별편중이 심각해져 교수들이 연구를 도와줄 대학원생을 선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해 대학본부에서는 일반대학원 전체정원 문제, 일반대학원 내에서는 과별편중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현재 일반대학원의 전체정원은 943명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약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해당인원을 석사와 박사,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나눴을 경우 교수 1인당 1명의 석사과정 학우를 배정해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족한 인원이다.

게다가 학과별로 정원을 나누는 방식으로 ‘총정원제’를 택하고 있어 학과의 인기 여부에 따른 정원편중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총정원제’는 세부학과별 정원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지원을 받은 후 교수와 재학생 수, 학과 지원자 수를 기준으로 학과별 정원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우리대학 대학원에 지원자 수가 적어 일부 학과 정원이 미달되는 경우가 많아 만들어졌지만 석사 경쟁률이 1:2.8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과별 인원편중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과 지원자수가 적은 이과대 기초학문학과들에서는 연구를 도와줄 대학원생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김상희(이과대ㆍ화학) 교수는 “이공계 교수들이 연구에 집중하고 양질의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대학원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정원이 부족한 것은 물론 정원이 응시자가 많은 특정 학과로 쏠려 대학원생이 부족한 교수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총정원제로 정원을 배분하다보니 함께 연구를 해나갈 수 있는 뛰어난 학생을 찾아도 대학원생으로 선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심한 경우 가짜 학생을 내세워서 지원자수를 늘린 다음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탄했다. 또 “대학원생을 가르치려고 수업을 개설해도 학과별 정원 자체가 적다보니 학생 수가 최소기준인 3명을 넘지 못해 강의 자체를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학본부에서는 일반대학원의 전체정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에 묶여 특수대학원을 포함한 우리대학 전체대학원정원은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대학본부 측에서는 기존의 우리대학 전체대학원정원에서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 사이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략기획팀 김종필 팀장은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연구력 향상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는 일반대학원이 성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대학본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일반대학원과 더불어 특수대학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정원배분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대학원에서는 전체 정원 내에서의 각 학과 배분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가을이나 내년부터 학과 지원자 수에 따라 각 학과 정원이 크게 변화되던 총정원제를 대폭 축소하고 학과와 교수들의 업적을 고려하여 인원을 배분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과와 교수들의 업적은 지원을 받기 전에 먼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응시자를 받기 전에 60~70% 가량의 일부 정원이라도 먼저 배정할 예정이다.

편무욱(공과대ㆍ토목공 교수) 교학부장은 “업적을 기준으로 정원을 배정함으로써 특정 학과 편중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고 좋은 인재를 많이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