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자전거로…
자전거 등하교를 위한 준비는 어렵지 않다. 지하철 9호선만 제외한 나머지 지하철과 기차에서는 자전거를 들고 탑승하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은 모든 대학에 샤워실이 갖춰져 있는데다가 자전거도로가 계속 확장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자출’(자전거 출퇴근과 자전거 등하교를 지칭하는 단어)은 어렵지 않다.

기자의 경우, 살인적인 고유가와 교통체증 때문에 50㎞가 넘는 거리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 근처는 주차지옥이라 주차단속에 긴장하면서 업무를 진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9호선이 개통되어 출근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급행열차를 탑승했을 때뿐이다. 설사 급행열차를 탔더라도 배차간격이 불규칙한 마을버스를 제때에 못타면 지각하기 일쑤다.

▲ <월간자전거 생활> 기자 정상현 동문
자전거의 효율성
출퇴근시간에 좌석에 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어차피 서서 가는 것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나 몸에 쌓이는 피로는 매 한가지다. 그래도 사람들은 환승이 가능한 버스와 지하철을 제대로 연계해서 타면 자전거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믿고 있다. 여기서 몇까지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을 생각한다면 자전거는 대중교통보다 훨씬 빠르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걷고 버스를 기다리고 환승역으로 이동하고… 기자의 경우, 매봉역에서 직장이 있는 공항동까지 지하철 환승 1번, 버스환승 2번을 한다. 환승역에서 기다리는 시간과 걷는 시간을 다 합치면 대략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럼 자전거는 얼마나 걸릴까? 자전거전용도로에서는 신호등 대기가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로드바이크(사이클)로는 50분 정도 걸린다. 도착해서 씻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서울에서만큼은 자전거가 훨씬 빠른 것이다.

‘자출’을 위한 준비
안전하고 신속한 자출이 가능한 것은 자전거전용도로 덕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무작정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마라토너와 산책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앞지를 때는 벨을 울리는 것보다는 말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다. ‘조심하세요’, ‘먼저 가겠습니다’ 라는 말은 일종의 ‘넛지’ 효과로 부드러운 권유가 되기 때문에 보행자로부터 쉽게 길을 양보 받을 수 있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삼았다면 필수장비는 항상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1000원짜리 일회용 우비, 휴대용 멀티공구, 펌프, 예비튜브는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야간 라이딩 시 자신의 시인성을 높이려면 앞, 뒤 안전등도 필수다.

가장 중요한 물 한 병은 반드시 휴대하고 다닌다. 라이딩 시 일정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탈진, 피로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마르기 전에 자주 마시는 것이 ‘물 마시기’의 포인트다. 잠시 쉴 때는 주스나 꿀물 한 병을 마시는 것도 좋다. 이들 음료는 체내에서 빠른 흡수를 통해 에너지로 변환이 되는 단당류로 이루어진 식품이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공복감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오이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오이 먹기는 기자가 팀을 이끌고 지난 9년 동안 무박으로 36시간 내 280㎞ 이상을 달려야 하는 대부분의 산악자전거 랠리에서 완주할 수 있었던 노하우이기도 하다. 오이는 체내의 열을 효과적으로 내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라이딩 시 체내 열기가 몰려오기 전에 미리 먹어두면 좋다.

한번이라도 체력의 한계를 넘어 쉬지 않고 페달링을 했다면 지방보다 근육이 분해될 확률이 크다. 이러한 식품을 미리 섭취해 준다면 오버 페이스 시 지치지도 않을뿐더러 근육이 분해되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생환대 응용생물화학과 97학번
와일드바이크 운영진(
www.wildbike.co.kr)
팀 와일드바이크 280㎞ 랠리 대장
제 1회 뚜르 드 코리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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