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와신상담의 자세로 노력한 결과 드디어 한국연구재단의 HK(인문한국지원)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인문학연구원 산하 통일인문학연구원이 매년 5억7천만원이라는 초대형 연구비를 수주한 것이다. 소통ㆍ치유ㆍ통합의 통일인문학이라는 아젠다에 의해 총 10년간의 연구를 진행하여 통일의 인문적 비전을 제시하고 한국 인문학의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는 이 야심찬 기획은 우리대학 발전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다. 우선 김성민 단장을 비롯한 연구진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오명 총장, 허탁 산학협력단장, 기종석 인문학연구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길이 기억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대학의 대형 연구과제 수주는 생명과학과 공학을 비롯한 이공계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다. 인문학은 취업난과 사회적 풍조 때문에 비인기 분야로 몰려 위축되어 가기만 했다. 우리대학 규모의 종합대학은 인문계와 이공계의 균형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인식 하에 오명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문학연구원 설립을 추진하여 2008년 3월 문을 열고 파격적인 지원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토대에서 탄생한 통일인문학연구단은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들이 참여하는 학회와 자체 세미나들을 통해 역량을 구축하는 작업을 불철주야 계속해 왔고 마침내 크나큰 결실을 거둔 것이다. 대학본부의 시의적절한 정책과 관련 분야 교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덕에, 41개나 되는 내로라하는 연구진들 중에서 선정된 3개에 포함되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대학의 인문학 분야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구가할 발판을 구축하게 되었다. 6-70년대 인문학계를 주도하던 건국대학교 문리과대학의 전통을 되살리는 동시에 동북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 산재한 외국 연구기관들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한국 인문학의 세계화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길 기대한다. 특히 분단과 통일의 변증법적 통합이, 바로 20년 전 11월 9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에는 오로지 대한민국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에 착안함으로써 현실적인 통일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문학을 정립하는 통일인문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이처럼 야심찬 연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학문후속세대 양성이 핵심 관건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과 대학본부는 HK사업의 요체가 학문후속세대 양성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번 쾌거가 우리대학 인문계와 이공계의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건국르네상스 실현에도 크게 이바지하도록 구성원 전체가 성원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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