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08년도 건국대학교 국제처 프로그램을 통해 UC Davis에 다녀온 학생입니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영어실력, 문화체험, 취업 등의 이유로 해외에 나가는 일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저도 제 인생에 있어 외국에서 1년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뿐이라고 생각하여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잔디밭에 누워서 공부도 해보고, 학교식당에서 엄청난 양의 음식들도 먹어보고, 홈스테이 식구들과 놀러 다니기도 하면서 새로운 문화권에서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먼저 다녀온 입장에서, 외국에 간다고 무작정 영어실력이 향상된다거나 성공적으로 정착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분이 있다면 다시 한 번 고려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해외연수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기본적인 영어실력은 물론이고 굳은 마음가짐과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신청해 놓았던 홈스테이가 학교 측의 실수로 결제가 되지 않아 며칠 동안 모텔에 머무르며 집을 찾아야 했습니다. 다행히 공항에서 같은 차를 타고 온 미국인 아주머님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가까운 홈스테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이처럼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럴 때 당황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키우는 일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작정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들뜬 마음으로 가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왼쪽 세번째가 필자

물건 한 개 사는 것부터 친구를 사귀는 일까지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의기소침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생활영어는 한국에서 숙지하고 회화책을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근처 교회, 또는 성당에 다닌다던지 학교 내에 있는 운동클럽, 여행클럽을 이용하여 다양한 만남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학교에서 주최하는 외국인 축제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여러 친구들을 만났고, 친구와 함께 근처에 있는 교회에 다니면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으면서 그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IVP프로그램은 어학코스와 학교의 정규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영어실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선택한 UC Davis는 캘리포니아 내에 있는 UC계열의 공립학교로서 미국 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좋은 학교입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중간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으로 멀리 가지 않아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이 있어서 여행사를 통해서는 가기 힘든 여러 곳들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도 남지만 교환학생의 경험은 저에게 중요한 사건이 되었습니다. 신발을 신고 집안을 돌아다니고, 화장실 바닥에 물을 뿌릴 수 없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재미있고 신선한 충격이었고,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들과 지내면서 더 생각을 깊이 하고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수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철저한 준비와 마음가짐으로 성공적인 연수생활을 하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