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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우들의 공감 얻을 준비됐나요?
안상호 이동찬 기자 | 승인 2009.11.24 04:30

이번 총여학생회 선거는 지난해와 달리 두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르게 됐다. 바로 <레디액션> 선본과 <w공감w> 선본이 그 주인공이다. 이 두 선본에서는 여학우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여러 공약을 내걸었지만 공약들이 실현될지는 확실치 않다. 그래서 <건대신문>에서는 학우들이 소중한 한 표를 올바르게 행사하도록 돕기 위해 이들 선본의 공약이 정말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보았다.

※ 각 선본 공약 앞의 숫자는 설문 결과 학우들의 호응도 순서를 나타냄
(설문기간: 11월 16~17일/ 설문대상: 우리대학 여학우 157명)

<w공감w> 선본
1. 연중 지속가능한 생리대 최저가 구매

<w공감w> 선본은 기존의 총여학생회(아래 총여)가 추진한 생리대 공동구매를 확대해 연중 지속가능한 생리대 최저가 구매를 제안했다. 매주 정해진 요일에 학우들이 구매를 신청하면 총여에서 계약된 업체에 연락을 취한 뒤 주문한 생리대를 받아 학우들에게 전달해주거나 수령하게끔 하는 방식이다. <정> 최민경 후보는 “연초에 대량구매를 조건으로 생리대 판매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연중 지속적으로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고 원가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여의 중계를 통한 생리대 연중 지속
구매가 시행될 경우 해결해야할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우선 여학우들 개개인마다 선호하는 브랜드와 생리대의 용량 및 종류가 다르므로 매 구매 시 다양한 상품의 소량구매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 여성용품 판매 업체들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가 주로 거래하는 브랜드 상품 외에 다양한 브랜드를 구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학우들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중형생리대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A업체 업주는 “공장과 직거래하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소량구매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다른 업체 업주는 “1년에 2~3회 가격을 인상하는 수입 브랜드도 있어 할인해도 원가에 가깝게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량구매 시 인터넷 판매가보다 3~5% 정도의 할인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원가에 가까운 생리대 구매를 진행하는 동시에 여학우들 개개인의 기호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 총여학생회 자체 노력과 단과대 학생회 협조를 통한 여학생휴게실 관리
두 선본 모두 그동안의 총여학생회와 마찬가지로 여학생휴게실(아래 여휴) 관리에 힘쓰기로 했다. <w공감w> 선본은 총여학생회 자체 노력으로 여휴를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매달 정해진 ‘여휴 관리의 날’에 직접 휴게실을 방문해 집기관리 및 청소를 하겠다는 것이다. <정> 최민경 후보는 “새로 설치된 곳과 노후화된 곳 등 각각의 상태에 맞게 차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여휴가 있는 단과대에는 학생회에 요청해 단과대별 관리자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학기부터 여휴를 학생회가 관리하게 된 법과대의 경우, 총여학생회와 휴게실 관리에 대한 자세한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법과대 이혜동(법4) 학생회장은 “2학기부터 갑자기 관리를 맡게 되어 단과대 입장에서는 인력이나 예산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며 “원래 예정에 없던 사업이 추가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경영대 여휴를 관리하는 김하늘(경영ㆍ경영정보학부1) 학우 역시 “단과대 학생회 자체에 다른 사업이 많아서 휴게실에 신경 못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때에 총여학생회에서 신경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단과대 학생회와의 의견 조율 및 원활한 협조가 공약 실현의 성패를 가늠할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민망한 시선에 노출되기 쉬운 건물구조 시정
<w공감w> 선본의 공약은 여학우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한 학내시설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최민경 후보는 “여학우들이 치마를 입을 경우 옆이나 밑이 뚫린 층계에서 민망한 시선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w공감w> 선본 측에서는 △산학협동관 중앙계단 난간 △수의과대학과 산학협동관 엘리베이터 투명유리 등의 시정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지난해 생명환경대학 교수연구동과 강의동 사이를 잇는 다리는 치마 입은 여학우들이 난간 사이로 민망한 시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단과대 학생회의 요구로 난간에 합판을 덧대는 조치가 취해졌다. 또한 예술문화대학 엘리베이터 유리와 상허연구관 내부 층계의 난간유리 역시 민원으로 불투명 처리가 이뤄졌다.
시설팀 건축 담당 문경파 선생은 “유리를 불투명하게 하는 정도의 작업은 어렵지 않다”며 “후보 쪽이 제시한 사례와 같은 것들은 민원이 들어오면 각 건물의 협조 하에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한꺼번에 학내 모든 건물들을 대대적으로 고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공약 이행 시 여학우들의 통행이 많이 이뤄지는 건물들부터 차례대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4. 새내기 새로 배움터나 MT 등 행사에 각종 물품 지원
<w공감w>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는 새내기 새로 배움터나 MT 등의 행사에 참가한 학우들이 생리대나 핫팩, 구급약 등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지 못한 경우를 대비해 이러한 것들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 최민경(경영대ㆍ경영정보2) 후보는 “생리대를 제외하고는 남학우도 쓸 수 있는 물품들”이라며 “단과대 행사 및 단과대의 인증을 받은 동아리나 소모임의 MT 등 행사에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학우들을 배려하는 공약임에도 실제 공약에 대한 호응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욱주 학우(경영대ㆍ경영2)는 “생리대가 없거나 하면 친구들에게 빌리는 방법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물품지급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학우도 있다. 배상정(공과대ㆍ화학ㆍ생물공학부1) 학우는 “공과대는 학생회 집행부가 거의 다 남학우이기 때문에 생리대 같은 여성용품을 나눠주면 직접 받으러 가기 민망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행사마다 총여학생회가 직접 찾아가 물품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급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가 이뤄져야할 것이다.

또한 단과대의 인증을 받은 동아리나 소모임의 행사에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지원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의 공약을 더 체계적으로 가다듬기 위해서는, 지원 범위의 기준을 정해야 하며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지원 가능한 행사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레디액션> 선본
1. 기업들의 상품을 다양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샘플존

샘플존은 화장품과 식ㆍ음료, 학용품 등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샘플을 연 5000원에 매주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다. <부> 박서련(문과대ㆍ국문2) 후보는 “많은 학우들이 우리 대학 내에도 샘플존이 생기길 원해 이번 공약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김가영(정치대ㆍ정외3) 후보는 샘플존이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학우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학생회관 1층 누리랑 카페의 북존이나 지하1층 식당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샘플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 공간에 샘플존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공간활용에 대해 대학본부와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관재팀 장훈 팀장은 “샘플존이 정말로 학생들이 원하는 시설인지, 그리고 <레디액션> 선본 측이 언급한 공간이 정말로 활용가능한 곳인지에 따라 샘플존 설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샘플존이 상업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도입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상아(경영대ㆍ경영3) 총여학생회장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는 점에서 샘플존 도입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샘플을 제공하는 기업이 20대를 잠재적 소비자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샘플존이 상업적인 시설이 아니라고 반박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2.여학우들의 권리, 생리공결제 도입
<레디액션> 선본은 지난해 총여학생회와 마찬가지로 생리공결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학본부 관계자들의 생리통에 대한 인식 개선과 투명한 시행을 위한 생리주기 계산 및 공결신청 전산시스템 구축을 통해 생리공결제를 확실하게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생리주기계산 및 공결신청 전산시스템이 도입된 연세대는 한 학기에 최대 5번, 신청 1회당 최대 2일까지 공결이 가능하고 3주 후부터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오남용을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해도 여전히 악용의 소지가 남아있다. 연세대학교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생리공결제 이용은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제도 도입 전에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대학 학사관리팀 이우광 팀장은 “전산시스템이 구축돼도 생리공결제의 문제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학사관리팀에서 생리공결제에 대한 보고서를 교무회의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처리가 보류되어 있는 상태”라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악용 가능성 외에도 △남학우에 대한 역차별논란 △생리주기와 생리통의 개인차 반영의 어려움 △여학우 내에서도 반대의견 존재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바람직한 생리공결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운영을 담보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 마련과 함께 생리공결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전체 학우들의 합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3.여학생휴게실 관리, 장학생 도입으로 내실있게
이 공약은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공동선본인 <레디액션> 선본에서 추진하는 장학제도 확대 사업의 일부이다. <레디액션> 선본에서는 여학생휴게실이 있는 7개 단과대에 장학생을 1명씩 배치하고 매달 1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공약은 관리가 잘 안 되는 여학생휴게실에 담당책임자를 두어 확실히 관리하고 동시에 학우들에게 장학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윤현진(경영대ㆍ경영ㆍ경영정보1) 학우는 “여학생휴게실에 가보면 여기저기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관리장학생 도입으로 좀 더 나은 여학생 휴게실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학생복지팀 김도형 선생은 “도서관 근로장학, 규찰대 근로장학 등 공익적인 부분을 위한 관리장학생은 있지만 여학생휴게실 같은 자치공간에 관리장학생을 도입해 관리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치공간인 여학생휴게실은 자율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김가영 후보는 “총여학생회의 예산에서 관리장학생에 대한 부분을 따로 마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학금이 학생회비 예산에서 지급되는 경우에는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액이 지급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4.다양한 물품, 지폐로도 뽑을 수 있는 여성용품 판매 자판기
학내 자판기 담당업체의 계약기간이 만료돼 재계약을 하게 되는 올해, <레디액션> 선본은 협상을 통해 여성용품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종류를 늘린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재 하나의 생리대 제품만이 구비되어 있는 자판기에 다양한 브랜드의 생리대를 추가하고 더 많은 품목을 구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판기 설치가 부족한 단과대에 자판기를 확충하고 동전뿐만 아니라 지폐까지 사용 가능한 자판기로 교체하는 등 기존의 부실한 자판기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 자판기 관리를 담당하는 학생복지위원회 관계자는 “업체에 충분한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추가 자판기 설치도 가능하다”며 “실현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여성용품을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지는 총여학생회의 협상력에 달려 있다.

안상호 이동찬 기자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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