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진기획에서는 지난 한해 <건대신문>에서 만난 이들 중 새롭게 전할 소식이 있는 이들을 찾아가 보았다. 바로 1219호 사진기획의 ‘민들레 장애인 야간학교(아래 야학)’와 1223호 사회기획에서 만난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가 바로 이들이다. 지난 취재 이후 그동안 이들은 어떻게 지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봤다.
<민들레 장애인 야간학교>
▲ ⓒ 안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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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시린 민들레의 겨울 하지만, 민들레 장애인 야학에게 이번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다. 바로 지난 12월 중순 박길련 교장과 문상민 사무처장이 귀가하는 길에 8차선 도로를 건너다가 뒤에서 오는 차에 치이고 말았다. 부상이 심해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야학은 큰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사실은 난방시설이 구비되지 않아 추위 속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만6천원짜리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난로 두 개로 버티고 있지만 이틀에 한번 씩 갈아줘야해 비용 부담이 크다. 또, 한 번에 3개 수업이 동시 진행되면 한 곳은 어쩔 수 없이 추위에 떨면서 수업을 해야 한다. 민들레 장애인 야학의 한 교사는 “뇌병변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추워지면 근육강직이 빨라져 위험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교육청의 지원으로 이달 내에 난방시설이 갖춰질 예정이어서 한시름 덜게 됐다.
꺼지지 않는 배움의 불꽃 힘든 상황이지만 방학 중에도 예체능 과목을 배우는 특활수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1월 중순에 다시 개학한다. 비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보다도 방학이 짧지만, 이들의 학구열은 강하다.
▲ ⓒ 안상호 기자 |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
▲ ⓒ 안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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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복직’은 사실상 무기계약 형태로 신규 고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정리해고 될 가능성이 있다. 파업을 함께한 조미지 씨는 “다시 채용되어도 복직한 직원들끼리 뭉치는 걸 막으려고 지방캠퍼스에 분산 배치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파업 끝나고도 힘겨운 생활은 계속 복직 결정이 내려진 노조원들은 대부분 대학노조 본부에서 근무하거나 다른 곳에 잠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조미지 씨는 “30대 여성 취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며 “취업을 해도 모두 임시직으로 간다”고 말했다. 조미지 씨는 현재 대학노조 서울본부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른 대학 노동조합의 활동 상황을 알아보며 명지대 노동조합의 활동을 체계화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 ⓒ 안상호 기자 |
“노동조합으로 인해 건강해지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복직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각자 바쁘게 지내고 있는 명지대 노조원들. 이들의 복직 이후에 대한 불안감은, 대학 내 비정규직의 불안정한 처우가 개선되기 위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