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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인바이러스]"나는야,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건축학도"월드스타 ‘비’도 쓰러졌다. <지하철 레이니즘> 김승국(건축대ㆍ건축3) 학우
안상호 기자 | 승인 2010.03.01 17:03

 

   

'지하철 레이니즘' 김승국 학우(건축대ㆍ건축3) ⓒ안상호 기자

<지하철 레이니즘>으로 불리는 UCC 영상을 본적이 있는가. 의문의 남자가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비’의 레이니즘을 부르며 춤추는 영상 말이다. 이따금 학내에도 출몰해 웃음을 선사하는 영상 속 주인공은 바로 우리대학 건축대 김승국(건축3) 학우다. 그런데, 그는 왜 지하철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건국인 바이러스>팀이 그를 만나 봤다.

 

첫 대면. 약속 장소로 터벅터벅 걸어오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경계심이 들었지만, 김승국 학우가 먼저 푸근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긴장이 풀어졌다.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UCC 영상을 어떤 계기로 찍게 된 것이냐고? 시작은 조촐했다고 한다. 2004년 11월 친구랑 같이 등교하다 심심한 나머지 디카로 비의 발라드 노래를 립싱크한 뮤직비디오를 찍은 것이다. “이때도 지하철에서 찍었어요. 만들고 나서 재미삼아 유머사이트 게시판에 올렸죠.”

시간이 지나 그가 군입대한 이듬해 1월, 영상은 그야말로 ‘빵 터졌다’. DC인사이드 Hit 갤러리에 게재돼 눈길을 끌면서 부대로 방송출연 섭외전화까지 왔다. 그는 이를 계기로 “군복무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더 대박을 치기 위해 이번엔 노래를 라이브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계속 영상을 찍었다.

종종 오는 방송출연 제의를 모두 마다한다는데, 이유가 궁금해졌다. “인위적으로 꾸며진 무대에 서는 건 왠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아요.”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중ㆍ고교 시절부터 각종 장기자랑으로 다져진 그였지만 그만을 위한 무대는 지하철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김승국 학우는 “사람들의 반응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지하철에 타기만 하면 준비된 관객과 무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하철에서 영상을 주로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 지하철 레이니즘 동영상의 한 장면 ⓒ안상호 기자
   
▲ 지하철 레이니즘 동영상의 한 장면 ⓒ안상호 기자

 

사실 그는 레이니즘이라는 곡이 나오기 전 비를 만난 적이 있다.
“비의 공연영상이 많은 한 팬 카페에 가입했는데 어느 날 거기서 비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의 방청권 응모를 받더라구요. 그래서 가고 싶다고 보냈더니 당첨이 된 거에요. 게다가 방송국에 가서 우연히 그 프로그램 담당PD님과 이야기했고, 학교 축제에서 비의 노래로 1등을 했다고 말하니까 즉석에서 장기자랑 코너에 섭외됐어요."

억세게 운 좋은(?) 김승국 학우, 엉겁결에 월드스타 비 앞에서 공연기회를 갖게 된다. 당시 비의 신곡 ‘It's raining’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비가 웃다가 쓰러졌다고.

하지만 퍼포먼스만큼 그의 삶이 항상 힘이 넘치고 활기찬 건 아니었다. 사실 그의 원래 꿈은 방송계통 종사자였단다. 어렵사리 재수를 해서 언론 관련 학과에 지원했지만 낙방하고, 설상가상으로 집안사정이 힘들어진데다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대학진학의 뜻을 접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병상에 누워 계신데도 걱정하시며 ‘대학은 꼭 가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해서 삼수에 도전하게 됐죠.” 그래서 그는 실업계 전형을 통해 우리대학 건축대에 입학했다.

유별난 영상 속 모습과 달리 그의 일상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새내기 때는 친구들과 게임, 당구 등을 하며 놀았다고 한다. 방학 중인 요즘은 우리대학 건국문 쪽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이쯤 되니 의외로 평범한 면모를 갖고 있는 김승국 학우의 인생목표가 궁금해졌다.

“춤ㆍ노래 쪽으로 진로를 정해볼까 했는데, 학과 전공을 포기하기가 아까웠어요. 건축설계가 어려운 학문이지만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미래에 뭐가 될 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쪽(건축)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자기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춤ㆍ노래도 기회가 된다면 같이하고 싶어요. ‘계란으로 바위친다’고 하는데 저는 정말 바위를 많이 쳤어요. 돌이켜보면 바위가 깨지진 않았지만 흔적은 남긴 것 같아요. 하하, 기회가 주어지면 해본다는 생각으로 사는 거죠.”

요새는 레이니즘 이후로 끌리는 노래가 없어 영상을 제작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너무 자주하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필이 꽂히는 노래가 생기면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하는 조금 유별난 사람이다.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삶의 모토를 들어보니 지하철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그에겐 별게 아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대학 최고 엔터테이너 김승국 학우. 다음엔 그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와 큰 웃음을 줄지 기대해보자.

안상호 기자  tkdgh54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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