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열렸던 제33회 전국남녀 대학 종합 빙상선수권대회 ⓒ 건대신문사
지난 10일.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지 9일이 지났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소인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은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바로 전국 대학의 스피드스케이팅ㆍ쇼트트랙 선수들이 모여 경합을 벌이는 <제33회 전국남녀 대학 종합 빙상선수권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무늬에 소속 팀 이름이 적혀있는 스판 재질의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거침없이 빙판을 누비고 있다. “하나!, 둘!, 하나!, 둘!” “야, 똑바로 안해? 너무 느리잖아!” 코치의 고함소리가 경기장이 떠나갈 듯이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함 외에 다른 함성은 없었다. ‘관중’이 없기 때문이다. 관중이 없는 경기. 사실 이런 광경은 선수들에게 꽤나 익숙하다.
   
▲ 관중이 없는 텅 빈 경기장 ⓒ 건대신문사
대한빙상경기연맹의 2009년 12월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빙상 종목 대학생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37명, 쇼트트랙 6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대학생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꿈꾸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대회와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저조하다. 단국대학교 빙상부 쇼트트랙 선수 윤혁(운동처방재활학2)군은 “국내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노력했기 때문에 선발된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요새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빙상 종목 선수들의 훈련을 구경하던 한 시민(57)은 말했다. “눈 깜짝하면 쌩하고 빙판 한 바퀴를 도는 속도감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게 아쉽다”고.

빙상 종목 선수들, 특히 국가대표 선발을 눈앞에 둔 대학생 선수들이 무관심의 싸늘한 공기를 뚫고 활기차게 빙판 위를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관심이다. 한번쯤 근처 빙상장에서 열리는 대회를 보러 가보자. 작은 관심의 표현, 그것이 우리나라 빙상 종목을 이끌어나갈 인재들에 대한 열렬한 응원의 첫 시작이 될 것이다.

   
▲ 단국대 윤혁(운동처방재활학2)군이 경기전 스케이트를 단단히 묶고 있다 ⓒ 건대신문사
   
▲ 연습도중 앞 선수와 같이 넘어지면서 스케이트 날에 부상당하고 말았다. 빙상 종목 선수들은 항상 위험을 안고 연습에 임한다 ⓒ 건대신문사
   
▲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선수들 ⓒ 건대신문사
   
▲ 여러 대학 선수들이 다음 대회를 위해 함께 훈련하고 있다 ⓒ 건대신문사
   
▲ 빙판에 선명하게 새겨진 선수들의 노력 ⓒ 건대신문사
   
▲ 한 관중이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의 관심이 대학생 빙상 종목 선수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 ⓒ 건대신문사

힘들때 딱 한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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