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 "가격 올라간 만큼 맛과 질의 변화 느껴지지 않아"

우리대학 학생식당의 한 끼 식사 가격이 변화하고 있다. 학생회관 지하식당 (주)아워홈이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3500원 메뉴를 출시한데 이어, 1층에 위치한 (주)선농음식살림도 3000원 메뉴를 시범적으로 출시하며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대학에서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운영하는 학생회관 식당 두 곳과 상허기념도서관 지하식당은 한 끼에 2500원을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주)아워홈이 지난해 여름방학, 대학본부와 학생복지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3500원 메뉴를 출시하면서 한 끼 가격 기준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가격을 유지하고 있던 (주)선농음식살림도 이번 학기부터 3000원 메뉴를 1주일에 1, 2회 정도 출시하며 학우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 학생식당에 등장한 3천원 이상의 메뉴 ⓒ안상호 기자
(주)선농음식살림 건국대점 계리주 책임영양사는 “식자재 물가의 상승으로 대학본부에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합의가 되지 않아 가격을 유지했던 것”이라며 “(주)아워홈 식당이 3500원짜리 메뉴를 출시하고 6개월 간 문제없이 운영하는 것을 보고 대학본부와의 별다른 협의 없이 시범적으로 3000원짜리 메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학생들의 반응을 확인한 후 가격을 인상한 메뉴에 대한 호응이 크지 않을 경우 기존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무처 관계자는 “새로운 메뉴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면 기존 메뉴 가격은 유지되기 때문에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무조건 저렴한 메뉴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가격 메뉴에 대한 수요도 충족시켜주면 오히려 학생들의 편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회관의 두 식당은 3500원 혹은 3000원 메뉴에 가격 상승분 이상의 원가를 투입해 학우들의 만족을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아워홈 건국대점 지승호 점장은 “가격이 상승한 메뉴의 경우 질을 높이고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양식메뉴에 여러 종류의 사이드 음식을 추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선농음식살림 측도 “반찬의 종류를 늘리고 원가가 높은 고기류를 많이 사용하여 실제 이윤은 거의 남지 않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랭했다. 익명의 학우는 “기존 2500원짜리 메뉴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3500원이나 3000원 메뉴의 가격 부담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가격이 올라간 만큼 나타나야할 메뉴의 질이나 맛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아 아쉽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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