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캠퍼스 교육ㆍ실천 이뤄져야

<건대신문> 캠페인 지면에서는 중간고사 전가지 총 4회에 걸쳐 '그린캠퍼스'를 주제로 연재기획을 해왔다. 그린캠퍼스의 정의 및 우리대학의 현황을 알아보고 그린캠퍼스의 범주에 포함되는 주제별로 우리대학이 한 차원 더 나은 그린캠퍼스가 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대학가 캠퍼스의 ‘그린캠퍼스’ 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그린캠퍼스 운동은 기후 문제가 날로 심해지는 상황에서 대학가의 에너지 사용량이 만만치 않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시작됐다. 실제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이 약 20%의 증가세를 나타낸 반면 대학이 소비하는 에너지는 7년간 거의 85%나 늘어났다.

대학이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을 이루는 그린캠퍼스 운동은 미국의 예일ㆍ하버드 등 유명 대학이 1990년대에 시작해 성과를 거둔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 서서히 도입됐다. 저탄소ㆍ친환경적 그린캠퍼스 운동의 선두주자로는 국민대ㆍ상지대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많은 대학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 국민대에서는 그린캠퍼스 교양교육이 존재한다 ⓒ건대신문
‘녹색 시늉’을 넘어서야
2008년 ‘한국그린캠퍼스협의회’ 출범, 2009년 그린캠퍼스 총장선언대회 개최, 최근 3월에는 ‘경기도 그린캠퍼스협의회’ 창립 등이 있었다. 이렇듯 그린캠퍼스를 위한 각 대학들의 각종 구호나 선언은 우후죽순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린캠퍼스의 진정한 의미에 맞게 대학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도 적지 않다.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손형진 간사는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그린캠퍼스를 표방한 일부 대학이 녹지를 훼손하면서 건물을 신축하거나 대학홍보에만 치중해 겉만 있고 내용은 없는 그린캠퍼스를 추진하는 경우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린캠퍼스라는 단어의 뉘앙스 때문에 그린캠퍼스의 의미를 단순한 시설이나 조경적인 측면의 개선에만 국한해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에너지시민연대 정희정 사무처장은 “그린캠퍼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설뿐만이 아니라 대학구성원이 환경친화적인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린캠퍼스 교육도 중요해
대학 구성원들이 환경친화적인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그린캠퍼스와 관련된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은 사회의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므로 자체적인 교육을 통해 녹색성장에 이바지할 수 있는 대학생을 만들어 내야 한다.

2003년부터 그린캠퍼스 운동을 시작한 국민대는 녹지공간 확보를 넘어서 구성원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각종 캠페인은 물론 ‘녹색캠퍼스 함께하기’라는 수업으로 학우들이 환경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상지대에서는 2008년부터 에코 커리큘럼을 신설했다. 모든 학과에서 환경·생태·생명·의료와 관련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2008년도에 14-15개 교양과목이 편성됐고, 학과의 전공교육과정에도 65개에 이를 정도로 많은 과목이 개설된 바 있다. 정희정 사무처장은 “대학의 교육 커리큘럼이 미래의 녹색일꾼을 키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린캠퍼스의 키워드는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그린캠퍼스 운동을 위해서는 ‘지속가능성’과 ‘저탄소’,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린캠퍼스 운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운동에 따른 사업들은 언제나 저탄소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참여는 지속가능성과 저탄소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린캠퍼스가 잘 운용되는 해외 유명대학에서는 이 3가지 기본원칙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린캠퍼스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동원할 필요가 있다. 녹화사업, 친환경 발전시설, 자동점등 시스템 등 기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업과 더불어, 구성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대학 중에는 녹색장학금을 도입해 에너지를 절약한 만큼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정책을 도입한 사례가 있으며, 대학구성원에게 에너지 절약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을 제도화함으로써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 상당량의 에너지절약 효과를 봤다고 전해진다.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그린캠퍼스를 위해서 시설개선을 비롯한 각종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대학본부이지만. 결국 실질적인 운동의 주체가 되는 것은 학내에서 수적으로 가장 많은 학우들이다. 에너지절약 시스템의 초점은 그것을 행하는 학우들에게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자체 녹지율은 높은 편이지만, 그린캠퍼스에 대한 의식수준은 전무하거나 낮은 편이다. 그린캠퍼스는 대학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인 책임의식까지 함양해야 한다. 우리 모두 그린캠퍼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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