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학우의 동상이몽을 일몽으로

한국인 학우 曰, “좋고 싫고를 떠나서 솔직히 관심이 없어요”, 중국인 학우 曰, “거리감이 느껴져요”. 2010년 장안벌의 한국ㆍ중국인 학우들은 말 그대로 ‘동상이몽’이다.

하나 둘 늘어나던 중국인 학우들이 천 명을 넘어 어느덧 이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 학내 어디에서라도 굳이 마음먹지 않아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중국인 학우와 마주칠 정도다. 하지만 한국인 학우와 중국인 학우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은 쉽게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총 270명(한국인 학우 213명, 중국인 학우 57명)을 대상으로 ‘서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에 달하는 190명의 학우들이 ‘별 관심이 없다’(27%), ‘거리감이 느껴진다’(43%)고 응답했다.

실제로 박권남(경영대ㆍ경영3) 학우는 “지금은 아니지만 처음 중국인 학우를 만났을 때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나 음식 관련 사고들 때문에 청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인 학우들도 설문조사에서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74%에 달할 정도로 한국인 학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장안벌에서 한국ㆍ중국인 학우가 ‘동상일몽’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신지원(경영대ㆍ경영4) 학우는 “먼 중국에서 우리대학까지 와서 외톨이로 지내다 돌아가는 중국인 학우를 많이 봤다”며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은데, 서로에게 무관심함으로써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서로와 친해질 기회가 마련된다면 응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77%의 학우들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많은 한국ㆍ중국인 학우들이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장안벌 한국ㆍ중국인 학우들의 ‘동상일몽’을 향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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