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원한 스승 상허 선생이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숭고한 건학이념으로 세운 건국대학교가 개교 64주년을 맞이하였다. 생일이 되면 누구나 지나온 날을 돌이켜보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게 마련이다. 2010년 5월은 모든 건국인이 상허 선생의 건학이념을 받들어 우리대학의 좌표를 점검하고 명문사학 건설을 위한 각오를 한번 더 다져야 할 시점이다. 개교 64주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난 10년간의 눈부신 발전에 뒤이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10년대의 첫 번째 총장을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것처럼 우리대학이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한 원동력은 김경희 이사장이 주도한 법인의 스타시티 사업에 의해 제공되었다. 오명 총장의 빛나는 경륜이 대학발전에 새로운 계기로 작용하여 우리대학의 브랜드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도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과 사람 일에 100% 완벽은 불가능하다는 격언대로 우리대학 역시 적지 않은 문제점에 봉착해 있기에 이런 상황을 타개할 능력을 갖춘 분을 새 총장으로 선임해야 한다. 당분간 법인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어야 하므로 최우선적으로 내실을 철저하게 다져야 한다. 동시에 대외적인 역량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지금 학내에는 오명 총장 재임에서 내부교수 발탁에 이르기까지 백가쟁명 식의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문제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여 건설적인 논의의 장을 이끄는 주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수협의회와 노조가 이런 소통의 통로를 여는 데 앞장서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총장 임명권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법인에서는 총장 선임을 위한 여러 자기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교내외의 폭넓은 자문과 교수협의회 그리고 노조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우리대학의 현실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개교기념이 우리대학의 과거를 기리는 축제라면, 총장 선임은 미래를 도모하는 축제이다. 모든 건국가족이 합심하여 새로운 대학발전을 선도할 신임 총장이 선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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