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단순한 정보의 저장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도서관의 본질적인 의미는 일반교양과 문헌 등을 통한 지식전달에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 도서관들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된 것이 대학 속의 작은 도서관 ‘생활도서관’이다.

생활도서관은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대중들에게 인문사회 문화를 전파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겨났다. 80년대와 90년대 초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시절, 대학도서관들은 사회과학도서를 금기시하여 대학생들의 독서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었다. 이처럼 불합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1990년 5월 17일 고려대학교에서 학우들의 손으로 전국 대학 최초의 생활도서관이 세워졌다. 이후 생활도서관 운동이 여러 대학으로 널리 퍼지게 돼 이화여대, 서울대, 우리대학 등에 설치됐다.

생활도서관은 일정한 틀 없이 각 대학에서 개별적으로 학우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의미나 역할이 대학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시대의 필요에 따라 태어났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생활도서관의 의미나 역할도 변해간다. 다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생활도서관은 학생운동의 새로운 형태로서, 사회과학서적을 통해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확보하고 진보적 사상을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 이현석(법학3) 운영위원은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과거에는 소위 빨간책이라 불리던 금지도서까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인문사회과학의 진흥을 도운 곳이 생활도서관”이라며 “요즘은 일반도서관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가 보장되고 있어서 생활도서관은 학생자치의 의미와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보고 학문에 대한 관심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