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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인바이러스]"준비된 자 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죠"
안상호 기자 | 승인 2010.05.22 20:51

어떤 옷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멋진 몸매, 시원시원한 얼굴 생김새. 이런 이들의 외모를 보고 우리는 ‘저런 사람이 모델 감’이라며 감탄하곤 한다. 선택받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패션모델. 우리대학에도 패션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학우가 있다. 2004년 데뷔 이후 학업을 병행하며 꾸준히 모델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혁(예문대ㆍ영화4) 학우. 그에게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겪은 일들과 모델이라는 직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 김혁(예문대ㆍ영화4) 학우
진짜 모델을 만난다고 해서 명품 의류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하고 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꾸미고 나오지 않아 의외였다. 그래도 감춰지지 않는 그만의 남다른 옷맵시가 샘이 날 정도였다.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긴 하지만, 그래도 어떤 사연이 있어 모델이라는 흔치 않은 길을 걷게 됐나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김혁 학우는 자신을 가리켜 ‘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워킹’도 생판 모르던 녀석이 모델 오디션에 척하고 붙었으니 말이다.

“우연히 주변사람이 오디션에 한 번 참가해보라고 권유해서 2004년도 엘리트모델 선발대회에 나가게 됐어요. 모델을 하고 싶은 엄청난 열망이 있어서 하게 된 건 아니었지만 젊으니까 어떤 일이든 다양하게 해봤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죠.”

사실,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지만 모델 활동이 연기자가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도전해 본 것이라고. 모델로서의 첫 데뷔 무대는 어땠을까? 아쉽게도 신인 모델의 웃기는 실수담은 들을 수가 없었다.

“워커힐 호텔에서 하는 패션쇼였는데 초대장이 3개 와서 저희 학과의 송낙원 교수님을 초대했어요. 교수님께서도 보러 오시니깐 무조건 잘해야겠단 생각뿐이었죠. 다행히도 최선을 다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 만족스러웠어요.”

그렇게 김혁 학우는 신고식을 무사히 마치고 관중들에게 확실하게 인상을 심어줬고 그 뒤로 화보 촬영이나 패션쇼 출연 제의를 받아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무대에서 실수한 적이 없는지 물었더니, 그는 “단 한 번도 실수는 없었다”고 확언했다. 원체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인데다 “함께 무대에 서는 경험 많은 선배 모델들에게 뒤처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헬스를 시작했고,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할 정도로 그의 자기 관리는 정말 철저하다. 그가 생각하는 모델의 필수요건도 바로 ‘자기관리’다.

“여름에 몸매를 드러내는 촬영이 많은데, 전날 밤에 삼겹살을 잔뜩 먹고 배가 나와 있는 상태라면 일을 할 수 없잖아요. 평소에 꾸준히 관리를 하는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게 모델이에요.”

그에게 학점 관리도 체형 관리만큼 철저한지 묻자, 조금 당황해하더니 “2학년 때는 좀 안 좋았고 3학년 성적은 괜찮았다”고 답했다.

“조별과제나 연극작품 준비에도 열심히 참여하려고 해요. 촬영이나 패션쇼 일정이 있어서 조별모임에 빠지게 되면 같이하는 친구들에게 많이 미안하죠. 그래도 최종 목표가 연기자니깐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특별한 일 없으면 꼬박꼬박 학교에 나옵니다.”

요즘도 변함없이 광고와 화보촬영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는 김혁 학우. 최근에는 아이돌 가수 소녀시대, 2PM이 출연한 캐리비안 베이 광고에도 함께 참여했다. “촬영 시점이 4월 초였는데, 가끔씩 눈도 오던 때에 수영복만 입고 광고를 촬영하는 바람에 추워서 크게 고생했다”고. 그의 고생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비자카드 신문 지면 광고를 찍었는데 남아공 월드컵 시즌에 맞춰 골키퍼 역할이 컨셉트였어요. 날아오는 공을 막는 장면을 담기 위해서 매트리스, 쿠션 등을 깔아놓고 2000번 정도 슬라이딩을 했죠.”

좋은 옷과 장신구로 멋지게 치장해서 심오한 표정을 짓고 잠깐 찍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모델들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이런 남모를 고생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이렇게 고생고생해서 찍은 결과물을 보고 그는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더니 “뿌듯하지만 많이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자신보다 경력이 많은 모델들에게서는 아우라가 느껴지는데, 자신은 아직 그에 비해 많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멋진 외모에 성실함뿐만 아니라 겸손까지 갖춘 모델 김혁.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일단은 6월 1일에 있을 큰 패션쇼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집중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졸업작품 연극공연으로 실력을 다듬고, 연기자의 길에 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거죠.”

지난해 SBS 공채 탤런트 모집에 응시해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갔지만 아깝게 떨어졌다는 김혁 학우. 그는 “아쉽게 쓴맛을 봤지만 졸업한 뒤에는 여러 관문들을 통과해서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에 다가서기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의 성실한 자세와 눈빛을 잃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멋진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모델 김혁의 행보를 지켜보자.

안상호 기자  tkdgh54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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