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연이 특별한 소모임으로

청어람은 한ㆍ중 학우간의 문화교류를 위한 문과대 중어중문과(아래 중문과) 소모임으로 올해 초 박영준(4) 학우와 강한울(3) 학우에 의해 시작됐다.

박영준 학우는 이 소모임을 고안하게 된 아주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중국여행 중에 우연히 알게 된 중국인의 집으로 초대받아 3일간 묵으며 지낸 적이 있었는데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친절히 대접해줘 언젠가는 이를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대학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유학생활을 하는 중국인 학우들을 돕고자 청어람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어람은 중문과 한국인 학우 17명과 중국인 학우 14명, 총 31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영준 학우는 “중문과 학우들 모집은 친구들을 통해서나 오리엔테이션 때 홍보를 할 수 있어 수월한 편이었지만 중국인 학우들은 모집하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언어교육원과 쿨하우스 기숙사 앞에서 직접 배포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언어교환, 문화교류 넘어 친구사이로!

청어람 모임은 매주 수요일 늦은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한ㆍ중 문화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주 활동으로 한다. 또한 모든 활동은 성별, 국적, 외국어 수준 등을 고려하여 나눠진 8개 조를 통해 이뤄진다.

발표는 한 주에 2개 조에서 진행하며 주제선정은 조의 자율에 맡긴다. 주제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소재보다 아이돌과 같이 흥미로운 것을 선정하는 편이다. 박영준 학우는 “청어람의 신조는 단순한 언어교환을 넘어 서로 가장 순수한 의미의 친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를 강조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전했다. 이 발표를 위해 조원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은 만나기 때문에 중국인 학우와 한국인 학우들이 자연스레 어울리게 되며 언어교환뿐만 아니라 친목도 도모할 수 있다.

토론은 병역, 음식 등 한ㆍ중간에 비교할 수 있는 문화를 주제로 한 '지식채널e' 영상을 보고 조 별로 자유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 청어람 임원진들은 중국인 학우를 위해 직접 지식채널e 영상의 중국어 자막을 제작한다. 박영준 학우는 “매주 새로운 걸 준비하고 영상을 번역하느라 임원진들이 고생이 많지만 소모임 활동을 즐거워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밝혔다.

정기모임 외에 비정기적으로 소풍을 가기도 한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유관순 빨래터 등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ㆍ중 학우 모두 긍정적인 평가 내려

청어람에 대한 중국 학우들의 평가는 언어연수생, 학부생 모두 긍정적이다. 중국인 유학생인 장예몽(상경대ㆍ국제무역1) 학우는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지만 읽기와 쓰기 위주라 말하기와 듣기가 약했는데 청어람 활동을 하며 말하기 능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좋아했다. 위이춘(언어교육원 6학기) 언어연수생도 “한국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고 한국 학우와 친해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한국 학우들도 이에 동감했다. 한혜진(문과대ㆍ중문3) 학우는 “소모임을 통해 중국인 학우와 얘기를 나누고 토론도 하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학교 측에서 유학생과 한국 학우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어람 소모임은 2학기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소모임 회장인 박영준 학우는 “아직은 첫 학기인 만큼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 시험적인 단계”라며 “다음 학기에는 이번 학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다듬어 더 완성된 모습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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