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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주립 명문대인 University of Michigan at Ann Arbor의 공학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졸업생이 유학을 준비하면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전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되었고 그로 인하여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음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나는 2003년 3월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 전자공학부에 입학하였고 이때가 전자공학도로서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건국대학교는 학부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입학한 후 여러 가지 전자공학 관련 학문들을 공부하였고 그 중 나에게 맞는 분야인 이동통신에 대해 더욱 심화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 4년간 공부를 하고 졸업을 앞둔 시기가 되면 그동안 공부해온 분야를 토대로 진로를 결정하기 보다는, 대부분 보수가 좋고 근무여건이 편하다고 여겨지는 기업으로 취업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자신이 공부한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에 취업하는 경우도 일부분 있지만 보통은 대기업 위주로 원서를 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요즘은 대학의 의미가 학문연구보다 취업준비 위주로 변해가는 실정이다.

내가 유학을 결정하게 된 시기는 학교생활의 거의 막바지인 4학년 때이다. 나는 건국대학교와 스위스 HEIG-VD 대학과의 자매결연 덕에 4학년 1학기에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다. 전자공학 분야인 만큼 일반적인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공학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조건으로 얼마간의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한 학기를 보내고 왔다. 이 때,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막연히 가지고 있던 유학의 꿈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리하여 늦은 시기지만 전자공학 분야의 선진국인 미국으로의 유학을 준비하게 되었고 4학년 2학기에 들어서야 유학에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에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과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s) 점수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어학원을 다니며 영어 공부를 하였으며 인터넷의 유학정보들을 찾아보며 차근차근 제출서류들을 준비하였다. 그러던 중,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유학준비생 중에 유독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고, 나중에 미국대학원에 원서를 접수하기 위하여 학과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받는 과정에서 올해 유학을 가는 학생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해외로의 유학만이 자신의 전공공부를 심화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취업을 하여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수행하면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두가 취업만을 원한다면 대학학문의 발전 및 자신의 발전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세계로 나아가 선진문물을 배워오고 우리나라의 문화도 전파하는 일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 글을 통하여 우리 건국대학교 학생들이 미래를 결정할 때, 좀 더 다양한 진로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는 충고를 하고 싶다. 그리고 유학이라는 길이 마냥 부담스럽고 멀리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가깝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느껴지게 되어, 건국대학교에서도 많은 유학생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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