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본부의 예능프로인 <남자의 자격>에서 연예인들이 모 대학의 강단에 서서 각자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한 멋진 강연을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입담과 버라이어티가 늘 일상인 이들에게도 강연 미션은 엄청난 긴장감을 주어 부담 100배의 모습이 역력했으며, 일주일 전부터 엄청난 사전 준비와 철저히 연습하는 과정이었다.

우리 대학생들은 프레젠테이션이란 과제가 주어졌을 때 대부분 많은 부담과 어려움을 느끼게 되며, 그런 이유로 실제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주 미숙하고 서툰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파워포인트 화면과 준비해 온 원고만 보며 정신없이 읽는 모습, 강약?고저가 없는 평이한 목소리, 움직임과 제스처가 없는 정적이고 소극적인 자세, 목소리가 떨리거나 말을 빨리하는 매우 긴장한 모습 등이 흔히 보여주는 경우이다.

프레젠테이션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이 요구되겠지만 우선은 우리 학생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미숙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먼저 언어적 표현에서는 딱딱하게 원고를 읽거나, 강약 없는 모노톤의 목소리는 어느새 청중들을 지루하게 하고, 잠들게 한다. 1:1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말하는 느낌의 스피치 훈련이 필요하며, 목소리의 성량, 속도, 톤 등도 적절히 조절하여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이는 청중이 부담 없이 경청하며, 귀에 잘 들리도록 표현하는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청중과의 교감까지 생기게 하는 지름길이다.

비언어적 표현은 시선처리, 제스처, 표정, 자세 등을 의미하며, 이를 잘 활용하면 말하기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기선을 제압하고 청중의 관심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선처리가 중요하다. 발표자는 반드시 시각자료나 원고를 보는 비율 이상 청중을 보아야 하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기면서 청중과 1:1로 ‘아이 컨택’을 해야 한다. 자신의 발표를 잘 들어주고 집중해 주는 호의적인 사람에게 자주 시선을 두면 심리적인 자신감까지도 가질 수 있다. 제스처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빈번한 제스처는 오히려 산만해 질 수 있으므로 전달내용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제스처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 프레젠테이션 상황에서 긴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발표내용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해 불안한 경우, 청중이 자신보다 지위가 높거나 자신을 평가하는 자리에서의 발표는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발표 시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발표내용을 자기 지식으로 만들어야 하며, 발표내용 만큼은 본인이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확신과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 발표 바로 전 심호흡을 크게 여러 번 하고 발표 자리에 서는 것도 긴장감을 완화하는 좋은 팁이다.

마지막으로 프레젠테이션 준비 과정에서 우리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패착의 하나가 파워포인트와 같은 시각자료를 만드는데 너무 치중하고, 정작 중요한 발표연습은 간과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화려한 시각자료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오히려 말하는 스피치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과감히 권고하고 싶다. 발표연습도 마음속으로 읊조리는 것보다는 실전 리허설처럼 목소리를 크게 내며 여러 차례 연습해야 한다. 더욱 좋은 방법은 자신의 발표모습을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스스로가 피드백을 수행하는 것이다.

최근 입사시험에서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테스트 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사회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어찌 보면 프레젠테이션은 자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자 수단이다. 이제 취업 스펙의 하나로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보편화된 대학생의 기본자격이 될 것이므로,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한 내공 쌓기에 매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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