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제18대 총장으로 서울의대 김진규 교수가 선임되었다. 김진규 차기총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동시에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엄존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립대학에서 총장선임은 법인이사회의 고유한 법적 권한이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된 총장후보자심사위원회가 대표성이 부족하고 검증과정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법적 권한에 대한 이의가 아니라 더 나은 총장선임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건설적인 비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법인이사회에서는 교수협의회와 총동문회가 주도적으로 제기한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해내야 할 것이다.

차기총장이 연구실적은 탁월하지만 다른 대학의 평교수 출신이고 행정경험이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차기총장의 첫 번째 작품, 즉 인사가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인사는 만사이다. 김진규 차기총장은 광범위한 여론수렴과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적재적소 원칙에 충실한 인선을 함으로써 일부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차기총장이 학내 사정에 밝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한 것이 소통의 지도력이다. 소통의 지도력은 경청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우리대학은 지난 10년 동안 법인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건국르네상스와 드림건국 2011을 표방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왔고, 이제 차기총장은 2010년대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가는 역사적 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항상 겸허한 자세와 열린 귀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우리대학이 명문사학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필수적인 정책들을 결정하고 흔들림 없이 집행하기 위해서는 소통의 지도력이 최상의 무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차기총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과 불화는 어느 대학에나 다소간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문제를 구성원들이 지혜롭게 극복하고 화합해야만 진정한 대학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격언처럼 차기총장 선임을 계기로 건국가족이 일심동체로 새롭게 태어나 대학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 헌신해야 한다. 제18대 김진규 총장이 적재적소 인사와 소통의 지도력에 의해 2010년대 건국호의 새로운 항해를 성공시키길 기원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