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고 한다. 각종 시험에서 수석을 한 여성부터 커리어우먼, 알파걸 등 언론에서는 연일 다투어 관련 기사를 내보내며 여풍을 강조한다. 하지만, 소수의 여성들이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해서 전체 여성들의 실제 삶이 나아졌다 할 수 있을까? 경제위기 이후 남성가장의 벌이만으로는 가정을 꾸려나가기가 어려워지자 여성들도 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자리 대부분이 장시간 저임금이고 그마저도 절반 이상이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여성이기에 각종 성차별과 성희롱에 항상 시달린다고 한다. 이제 여성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회에는 여전히 성차별과 성폭력이 존재하고 있다. 대학 또한 이러한 문제로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올해 초 일어난 명문대생의 성폭력 사건을 비롯하여 캠퍼스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성폭력이 점차 가시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성차별을 없앨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도 중요하고, 성폭력 가해자 처벌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이 문제들을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하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의 접근은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 중심적인 시각으로부터 비롯되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다양한 인식의 전환들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애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았을 때 수많은 장애차별들이 보이는 것처럼(물론 장애인이 아니라 해서 이런 문제들을 모른다는 것은 아니다)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처한 여성의 눈으로 봤을 때 수많은 성차별과 성폭력들이 보이는 것이다.

‘봄’이라는 여성주의 공부방은 함께 여성주의가 무엇인지 공부를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공부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시작해서 여성주의를 차츰 이해해가기 시작했고,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오해들을 정정해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여성주의가 우리 학교에도 필요함을 생각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주의에 대해 여성들만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여성주의 라는 것은 잘못된 성차의 인식에서 비롯된 차별들과 그 차별들을 확대 재생산하는 사회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고쳐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다. 여ㆍ남이 차별받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모임 ‘봄’, 새로운 봄날을 꿈꾸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따끈따끈한 소식 아닌가?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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