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야구장을 처음 방문한 초보야구팬들 중에는 선수들보다 먼저 지치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띈다. 야구장을 갔다 와서 오히려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었거나, 야구장에 한 번도 가지 못한 사람들을 ‘야구관람의 신’으로 만들기 위해 야구팬들이 이야기하는 ‘야구관람의 정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1장 응원팀 고르기의 기본 공식!
야구장을 방문할 때 꼭 응원팀을 고를 필요는 없다. 야구 관람객 중에는 야구장 분위기가 좋아 그 자체를 즐기러 오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응원팀이 있어야 야구장을 처음 갔을 때 더 흥미 있게 즐길 수 있으므로 ‘응원팀 고르기의 기본 공식’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야구 응원팀을 고르고 싶다면 대략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자신의 고향팀을 응원하거나 프로야구 순위를 보고 잘하는 팀을 응원팀으로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무작정 야구장을 찾아 홈팀을 응원하는 방법도 권하고 싶다. 홈팀이 응원하는 관중도 더 많은데다 경기 중에 진행되는 이벤트도 홈팀이 주관하기 때문이다.

제2장 야구장 좌석 선정 기본 공식!
여기서는 ‘무조건 내야’라는 공식만 알면 된다. 프로야구팀 SK의 서포터즈 비룡천하 이정우 회장은 “야구장에 처음 오는 분들은 일단 내야에 앉아야 하고, 내야에서도 특히 응원단 쪽에 최대한 가깝게 앉을 것”을 조언한다. 응원단 쪽에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있어 초보야구팬들도 응원구호나 응원가를 별도의 과외 없이 쉽게 익힐 수 있고, 열광적인 분위기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수 있다.

제3장 야구장 좌석별 심화 과정!
‘제2장 야구장 좌석 선정 기본 공식’을 익혔다면 이제 ‘야구관람의 신’이 되기 위한 심화 과정을 익혀보자. 앞서 말했듯이 내야의 응원단 쪽 자리는 열광적 응원을 즐기는 야구팬들의 영역이다. 그러나 분석하길 좋아하는 ‘분석형 열성팬’들이 즐겨 찾는 자리는 홈플레이트 뒷자리다. 프로야구팀 롯데 응원동호회 거인사랑 운영진을 맡고 있는 조선영 씨는 “홈플레이트 뒤쪽 지정석은 야구 매니아들이 경기를 분석하며 보는 자리”라고 전한다. 그 자리는 마치 감독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분석하며 보기를 좋아하는 ‘분석형 열성팬’들이 자주 찾는 자리이다. 야구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안목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한 번 이 자리를 찾아 감독의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조용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소극적 열성팬’들이 주로 찾는 자리는 외야 쪽이나 경기장 맨 위 3층 자리다. 조선영 씨는 “외야 쪽은 술과 안주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경기 관람보다는 야구장의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경기장 꼭대기 3층 자리는 외야 쪽 자리와 비슷하게 차분한 관람 분위기이다. 체력이 약해 응원단 쪽에 앉는 것이 무리라면 이 자리로 옮겨보는 것도 좋다. 더 차분하고 쾌적한 자리를 원한다면 스카이박스를 가면 된다. 스카이박스는 경기장 높은 곳에 위치한 고급 관람석으로 비용 때문에 ‘부르주아 열성팬’들이 주로 찾는다.

제4장 야구장 음식의 기본!
제1장에서 말한 대로 자리를 잡고 응원을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뱃가죽과 등가죽이 상봉할 것이다. 그들의 상봉을 저지할 야구장의 별미에 대해 야구팬들 다수가 ‘치킨과 맥주’라고 답했고, 그 다음으로 많은 답변이 ‘족발’이다. 주로 젊은 사람들이 치킨과 맥주를, 중년 팬들은 족발을 꼽는다. 치킨과 맥주, 족발 등의 음식들은 구장 내의 판매 유무를 따져보고 매장이 없다면 사가야 한다. 야구장은 대체로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다. 참고로 소주는 도수가 높아 야구장 반입 금지 품목이다.

야구팬이 늘면서 자기 주변에 야구 얘기를 하는 친구들을 심심치 않게 볼 것이다. 이제 야구 얘기하며 깔깔대는 사람들에게 지루한 표정 뽐내지 말고, 야구장에 가자고 먼저 말하는 ‘용기 있는 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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