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총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우리 대학교의 제 18대 총장으로 정식으로 직무를 시작했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i-SMART 건국 2020’을 발전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i-SMART 건국 2020’의 i는 innovation(혁신)과 intellectual(지식인)을, SMART는 각각 school(학교) management(경영), alumni(동문), research(연구), technology(기술)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김총장은 취임사에서 설명했다. 김 총장의 학교 경영 비전을 요약하면, 대학본부는 학교경영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교수는 뛰어난 연구업적을 내도록 하며 아울러 학교 전체가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해서 우리 대학교의 그레이드를 한 단계 높이도록 하겠다는 말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대학교는 지난 10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우리 대학의 발전은 다른 대학과 사회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며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절대 다수가 근래 들어 학교의 이미지나 급상승했다는 데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동안 재단과 교직원 학생 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각자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지난날의 성취에 만족해서 안주하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보면, 세계경제는 더블 딥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고 우리 경제 또한 위태로운 성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국제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장래가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학문적으로는 새로운 학문과 지식과 기술이 나날이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우리대학이 이 변화의 와중에서 스스로를 혁신해나가지 않으면 발전은커녕 오히려 낙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박으로 치면 풍랑이 마구 일고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바다의 한가운데에서 항해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풍랑과 역경을 돌파하고 나가면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것이고 이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성취도 지켜내지 못하고 침몰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김 총장은 바로 이 시점에서 건국대학교라는 거함의 선장에 취임했다. 이 역경을 돌파해나가기 위해 김 총장은 무엇보다 학교 구성원들과 깊이 소통해야 한다고 본다. 모든 혁신이 그렇듯이 구성원의 동의와 협조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구성원들이 지지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혁신은 반드시 성공하는 법이다.

김 총장이 제시한 ‘i-SMART 건국 2020’은 지금 우리대학에 매우 적절한 비전이라고 판단된다. 이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이해와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교 구성원들도 스스로가 총장이라는 각오로 개인의 작은 이익과 협량함을 뛰어넘어 학교 발전과 비전 실현의 길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