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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생긴 일
권현우(정치대ㆍ정외3) | 승인 2010.09.16 18:06

지난 8월 2일 우리학교 학우 15명과 학생복지팀 이미숙 주임님은 우리나라와는 많이 먼 곳으로 떠났다. ‘성신의 해외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는 길은 무더웠지만, 기대와 부푼 가슴으로 그 더위조차 잊고 있었다.

약 7시간의 비행 끝에 적도를 넘어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했다. 도착한 시간이 현지시간으로 새벽 2시 반, 우리 시간으로 1시 반이었으니,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9박 10일의 일정 중 하루를 비행기 안에서 보냈으니 피곤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젊음이 주는 가치는 끊임없이 솟는 샘물과 같은 것인지,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에서 수영을 즐겼다.

다시 아침은 밝았고, ‘해비타트’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도착했던 곳은 덴파사, 즉 발리 남부였고 집을 짓기 위한 일터는 북부의 싱아라자였다. 자동차로 3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고, 과속과 추월을 보조석에 앉은 채 바라보고 있으니, 놀이기구를 탄 마냥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싱아라자에서는 아침 8시 반에 전원이 집합해, 9시에 일터에 도착하여 12시까지 일을 하고,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다시 오후 3시 반까지 작업을 하는 것이 ‘일하는 날’의 일과표였다. 일을 마친 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오면 풀썩 쓰러지고는 했지만, 다시금 수영장의 유혹을 이기지 못 해 무의식적으로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작업은 지역경찰로 근무하시는 분의 집을 짓는 일터에서 이루어졌고, 우리가 도착한 시점은 기초 작업이 막 끝났을 때였다. 다같이 일렬로 선 채 벽돌도 나르고, 시멘트를 섞기도 하고, 벽을 쌓는 작업 등을 하였다. 그리고 남자 단원들은 화장실의 정화조를 넣을 구덩이를 팔 것을 명(?)받았는데, 이틀 동안 약 8명의 남자 단원이 투입되어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삶을 유지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작업 시작 사흘 뒤, 주말에는 휴양과 휴식을 취했다. 세계적 휴양지인 발리의 해변은 우리를 포함한 수많은 외국인이 있었다.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해변가는 마치 ‘해양스포츠 훈련소’와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파도 치는 해변에서 먹던 해산물 요리와 끝 없이 펼쳐져 있던 인도양, 그 인도양이 만들어 주었던 파랗고 또 하얀 파도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주말의 관광은 우리에게 전체 일정의 반이 지났음을 알리는 슬프고도 기쁜 신호였다.

다시 돌아온 북부 싱아라자에서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했지만, 과욕을 내는 것은 우리에게 무리라 판단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했다. 돌아오기 하루 전인 화요일에는 우리가 한국에서 약 한 달간 연습하고, 발리에 가서도 같이 땀을 흘리며 연습했던 문화 공연을 북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보여주었다. 공연을 마치고 난 뒤, 돌아가려는 우리를 막아 섰던 아이들과 우리의 손을 잡아 놓치지 않으려 했던 아이들의 순수했던 모습이 눈과 가슴에 남았다.

이번 성신의 해외봉사단으로서의 경험을 짧은 지면 위에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 모두를 담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겪었던 것이 다른 단원이 겪은 것과 다르고, 또 다른 지역에 파견되었던 단원들과 다를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성신의 해외봉사단 지원을 통해 또 ‘다른’ 경험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 글이 ‘헨델과 그레텔’이 길을 찾기 위해 떨어뜨려 놓았던 빵 조각의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전체 글을 보고 싶으신 학우님은 학생복지팀 홈페이지 ‘성신의 해외봉사단’ 폴더에 ‘후기’에 오시면 전체 글과 다른 단원의 글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건국대학교 학생복지팀에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권현우(정치대ㆍ정외3)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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