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대학 김진규 총장이 지난 10일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와의 면담 자리에서 발언한 내용이 학생대표를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김 총장이 면담자리에서 “수업의 질 향상과 복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올려야 한다. 맛있는 빵을 먹고 싶으면, 돈을 더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공식 취임 2주 만에 등록금에 대한 입장을 소신있게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학교육의 수용자이자 등록금 납부 의무자인 학생들은 달갑지 않아 했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이 더 풍부한 복지 혜택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 대학본부가 충분한 예산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등록금이 인상되는 만큼 우리대학 수업의 질과 복지 수준이 같이 향상 됐던가.

그동안 우리가 지켜본 바로는 ‘그렇지 않았다’. IMF외환 위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000년부터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까지 등록금은 꾸준히 인상됐지만, 교육의 질과 복지혜택은 등록금 인상에 비례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계속 했다. 등록금에 비례했던 것은 납부로 인한 부담과 개선되지 않는 교육 여건에 대한 불만뿐이었다.

물론 더 나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돈을 더 내야한다는 김 총장의 말은 원칙론적인 발언일 것이다. 하지만 취임초기 김 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학생들의 불만만 가중시키고 오히려 신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있을 뿐이다.

아래는 취임초기 총장 취임식 직전 우리대학 홍보지 <드림건국>에 실린 인터뷰에서 김 총장이 밝힌 내용이다.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대학의 미래를 설계하며 캠퍼스 이곳저곳에 총장의 구슬땀이 배어나는 모습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모범이 되어 대학의 혁신을 최선두에서 지휘하겠다.”

우리는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자던 김 총장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 신중하지 못한 발언 보다는 학생들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때이다. 신임총장에게 바라는 기대가 큰 만큼 단순한 등록금 인상이 아닌 보다 획기적인 방안으로 학생들의 부담감과 불만 여론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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