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를 참관했던 학우들의 소감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회의였는가

오늘의 회의를 짧게 표현하자면, 우왕좌왕 갈팡질팡 그리고 중구난방인 자리였다. 위원장에 게 있어야할 박력은 자기들의 말만 할 줄 아는 몇몇 대표자들에게 있었고, 굳게 지켜져야 할 안건은 과거이야기에 묻혀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대표자들은 밖에 뭐가 그리 재밌는 것이 있는지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열려서는 안 될 문을 열고 1분이 멀다하고 드나들었다. 불려 들어온 대표자들은 어제 퇴소한 죄수가 다시 교도소에 잡혀 들어왔을 때에야 지을 수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것이 과연 ‘전체학생대표자회의’라고 불릴 자격이 있을까? 오히려 초등학교 때의 학급 회의가 더 진지했었다. 자신들의 권력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들을 믿고 회의에 임하는 기초적인 자세도 잊은 그런 행동을 보인 것인가.

그런 그들을 믿고, 아무 것도 모른 채 학교를 다닐 학우들을 생각하니 어느 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늘 정말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총학이나 단과대학생회 모두 그들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에 대한 질문이 왜 그렇게 많이 나왔을까. 그런 것으로 회의 시간의 대부분을 잡아먹은 것이 자랑이란 말인가. 켕기는 구석이 전혀 없다면, 당당하게 학생회관 앞에 장부를 걸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청렴해 보이겠는가. 학생회들이 조금 더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대표자로서 책임의식 가지고 임해야

9월 15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참관했다. 들어가기 전에 도시락과 공결증을 발급해줬는데, 잠깐 앉아만 있다 나가는 학생대표자들이 얄미웠다. 2시 시작이었지만 정족수를 채울 만큼의 대의원이 모이지 않았다. 어이가 없었다. 학우들이 주체가 되는 회의 중 가장 중요한 회의라고 알고 있는데, 회의의 주체라는 사람들이 약속시간조차 지키지 않는 것을 보니 이런 사람들이 많은 학우들의 권리는 대리한다는 것이 불쾌했다.

30분 후 겨우 정족수를 채우고 회의를 시작했다. 대다수의 대의원들은 회의에 큰 관심이 없었다. 어떤 남자 대의원 둘은 셀프 사진을 찍는 등 회의에 집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노트북으로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 대의원도 발견했다. 그의 행동은 대학생의 수준이 아니었다. 노트북을 사주신 부모님이 알면 슬퍼하실 것 같았다.

그리고 회의의 진행이 너무 답답했다. 논점에 맞지 않는 의견을 발표하는 대의원이 많았다. 서로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고, 듣지도 않다가 의결한다고 할 때만 대의원 명찰을 들어주는 대의원들도 있었다. 비대위도 회칙을 숙지하지 못하고 참가자들에게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

전체적으로 불만족스러운 회의였다. 회의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대의원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대표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회의에 열심히 참여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