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퍼스타K’가 화제입니다. 대국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는 케이블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이지만 두 자리 수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도전자가 자신의 끼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슈퍼스타K는 도전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실력과 더불어 잠재력과 스타성에 주목해서 합격, 불합격 여부를 결정짓습니다. 그러나 인기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에서도 논란이 되는 부분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심사입니다. 가수로서 잔뼈가 굵은 연예인이 출연해 심사를 하지만 개인의 주관이나 취향이 지나치게 반영될 때에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지곤 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의 주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선발심사는 논란이 많은 편입니다. 최근 외교통상부 유명환 장관의 딸 특채 사건과 특채제도 확대를 골자로 하는 행정고시 철폐 안도 비슷한 성격을 띱니다. 두 사안이 비판받는 주요한 이유는 선발과정에서 주관이 공정한 선발에 영향을 미쳐 선의의 제 3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입시 제도가 도입되어 운영 중입니다. 입학사정관제가 그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위주 선발 관행에서 벗어나 열정과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격여부 가리는 전형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몇 사립대에서 입학사정관제로 특수목적고와 외국 소재 고교 출신 학생들을 다수 뽑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 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정원의 무려 60%가량을 이러한 학생들로 선발했다고 합니다.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성적이나 학벌 위주로 학생들을 선발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주관의 개입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합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는 사실상 대학입시를 자율에 맡기는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입학사정관제는 자칫 대학의 입맛에 맞는 학생들만 선발하는 전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별채용 형식의 선발은 객관적인 선발 기준 마련과 심사자의 올바른 자질 함양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의 예처럼 대학들이 앞장서서 입학사정관의 본래 취지를 왜곡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입니다. 우리대학이 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지 않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우리대학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우리대학은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입니다. 다른 사립대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대한 고민이 빨랐던 만큼 입학사정관제에 예상되는 폐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이 또 다른 연고주의, 학벌주의의 통로가 되지 않도록 대학본부는 올해 입시기간 동안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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